권혁재 시인
고된 노동에도
형편이 좀체 나아지지 않자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바람 되어 떠나고 싶다 했다
형편이 좀체 나아지지 않자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바람 되어 떠나고 싶다 했다
거듭된 가을걷이에도
밀린 수세와 농자금 상환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약주로 세월만 건사했다
밀린 수세와 농자금 상환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약주로 세월만 건사했다
아버지가 바람 되어 떠나가고
아버지처럼 다시 바람을 꿈꾸게 된 나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마다
아버지가 바라던 바람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버지처럼 다시 바람을 꿈꾸게 된 나는,
아이들을 바라볼 때마다
아버지가 바라던 바람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버지의 무역풍 같은 해방을
기압골로 방해하는 존재는 아니었는지
나의 강단 없는 무풍이
아버지를 크레바스에 가두지 않았는지
바람을 생각하는 유전의 시대이다,
지금은.
기압골로 방해하는 존재는 아니었는지
나의 강단 없는 무풍이
아버지를 크레바스에 가두지 않았는지
바람을 생각하는 유전의 시대이다,
지금은.
■ 작가 프로필
평택에서 태어났고, 단국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투명인간> <잠의 나이테> <아침이 오기 전에> <귀족노동자>가 있고, 2009년 ‘단국대학교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평택에서 태어났고, 단국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투명인간> <잠의 나이테> <아침이 오기 전에> <귀족노동자>가 있고, 2009년 ‘단국대학교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