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시가 있는 풍경.jpg
 
권혁재 시인
 
 
분명 물새 소리였는데
물새는 보이지 않았다
 
파도가 삼킨 너울 너머
바다가 부는 휘파람 소리 뿐
 
바다밭에 절여진
늙은 해녀의 고단한 노래
세상 밖 시름을 무자맥질로
심해에 꼭꼭 묻어 놓고
 
은빛 물결로 흐르다
이승과 저승 문턱에서
터지는 숨통소리
 
물새 소리로 우는 바다
물새 몇 마리가 바다 속에서
알을 까고 나왔다.
 
 
 
■ 작가 프로필
 
 평택에서 태어났고, 단국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투명인간> <잠의 나이테> <아침이 오기 전에> <귀족노동자>가 있고, 2009년 ‘단국대학교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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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숨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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