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 시인
분명 물새 소리였는데
물새는 보이지 않았다
물새는 보이지 않았다
파도가 삼킨 너울 너머
바다가 부는 휘파람 소리 뿐
바다가 부는 휘파람 소리 뿐
바다밭에 절여진
늙은 해녀의 고단한 노래
세상 밖 시름을 무자맥질로
심해에 꼭꼭 묻어 놓고
늙은 해녀의 고단한 노래
세상 밖 시름을 무자맥질로
심해에 꼭꼭 묻어 놓고
은빛 물결로 흐르다
이승과 저승 문턱에서
터지는 숨통소리
이승과 저승 문턱에서
터지는 숨통소리
물새 소리로 우는 바다
물새 몇 마리가 바다 속에서
알을 까고 나왔다.
물새 몇 마리가 바다 속에서
알을 까고 나왔다.
■ 작가 프로필
평택에서 태어났고, 단국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투명인간> <잠의 나이테> <아침이 오기 전에> <귀족노동자>가 있고, 2009년 ‘단국대학교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평택에서 태어났고, 단국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투명인간> <잠의 나이테> <아침이 오기 전에> <귀족노동자>가 있고, 2009년 ‘단국대학교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