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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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자 시인
 
 
문명의 도시 한가운데
시꺼먼 어둠에 눌리면
흐느적거리던 육신마저
꼼짝할 수가 없다
홀로 서기 위함으로
아스피린 한 알에 체중 실어
사위의 벽을 딛는데
몸속은 타들어 가듯 열꽃 피고
재색 콘크리트 냉기에
시퍼렇게 언 입술
바삐 지나가는 이방인
차마 부를 수가 없었다
꿈인지 생시인지
오랜 적막 속에 서 있던 시간
침묵의 무게를 덜어내는
마른 풀잎 소리에
아득히 지구 밖으로 밀려갔다가
누군가 불러주는 이름에
낭떠러지 속에서도
일렁이는 내 자유는
 
 
■ 작가 프로필
 
 한국문인협회, 평택문인협회, 평택아동문학회, 한맥문학동인, 시원문학동인으로 활동. 시집으로는 <모든 시간들에겐 향기가 있다>를 냈으며, 현재 평택시 합정동에서 ‘안데르센 마주이야기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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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아파트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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