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문화원 소장사료로 본 황수근 학예연구사의 ‘평택이야기’
정체성을 확립할 때 나를 스스로 알고 규정짓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인식되는 지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는 비단 사람뿐만 아니라 국가나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이들에게 평택이 어떻게 인식되었을까? 바로 ‘이것이 한국이다 - 서울·경기도편’을 보면 알 수 있다.
▲ 1972년 삼홍출판사에서 발간한 ‘이것이 한국이다’
평택편에서는 경기도 최남단으로 곡창지대로 품질 좋은 평택미를 생산하고 교통이 편리하여 사람살기 좋은 고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명승고적으로는 평택평야를 조망할 수 있는 부용산, 심복사와 백봉산, 무성산과 무봉산 등을 지도와 함께 보여주고 있으며, 화보로는 부용산과 들판, 심복사석조비로자나불좌상, 평택평야를 배경으로 한 낙하산훈련 모습, 유엔군 초전기념비, 쑥고개 등을 실어 당시의 중앙적인 관점에서 평택을 바라보는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은 일제강점기에도 마찬가지였다. ‘경기지방의 명승사적’, ‘경기도지’ 등의 일제강점기 자료를 살펴보면 평택의 주요 명승지로 청일전쟁터, 부용산, 무봉산, 백봉산, 미곡시장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이것이 평택이다’와 인식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평택은 어떻게 인식될까? 부용산이나 백봉산 같은 자연환경은 그 모습이 많이 훼손되어 평택의 명승이라 인식되지 않는다. 하지만 교통은 더욱 편리해졌으며, 평택쌀은 여전히 평택을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 황수근 학예연구사는 수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전)평택교육지원청 우리고장 평택시 교재 감수위원을 지냈으며, 지난 2011년부터 평택문화원 평택향토사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다. 현재 안전행정부 산하 국가기록원 민간기록조사위원, 경기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평택시사> 집필에 참여한 황 연구사는 본보에 30회에 걸쳐 ‘평택문화원 소장사료로 본 평택이야기’를 시민, 독자여러분에게 알기 쉽게 연재할 예정입니다. 시민,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