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시가 있는 풍경.jpg
 
최정순 시인
 
 
 
둘레둘레사위 살펴보아도
지금은 당신의 모습 없어
매순간 포개지는 슬픈 음조들
 
햇살에 반짝이는 풀잎
바람과 소근거리는 나뭇잎
의자 몸 길게 펴 누워 있는 길목
계절이 바뀌고 바뀌어도
당신은 변함없이
그곳에서 오롯이 웃고 있는데
 
갈색마음의 여백 채우고 채우면
성큼 성큼 달려와 줄 것만 같은
향기롭고 상큼한 당신은
욕망의 잔혹한 묘사 비밀스레 그리다
조각조각 맞추는 능란하고 능란한 붓질
내마음의 붉은 종피種皮
알알이 폭죽처럼 터트린다
 
 
 
작가 프로필
 
 최정순 시인은 부친의 삶과 망부에 대한 그리움이 절실히 배어 있는 <아버지의 망향가·1> <낙엽> <춘란> <그리움> 4편의 시로 제 255회 문학공간 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하늘의 아버지에게 보내는 >, <홀로 가는 길>이 있으며, 현재 평택시 합정동에서 숯불구이 한우 전문점 돈돼지를 운영하면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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