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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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근 학예연구사(평택문화원)
 
 
(정정)보통학교 학도용 한문독본 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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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여 년 전 평택공립보통학교(현 평택성동초등학교) 3학년생인 안종윤 학생은 이 책을 통해 한문을 배웠다. 바로 ‘(정정)보통학교 학도용 한문독본 권3’이다. 이 한문독본은 보통학교 학생들이 한문을 배울 수 있도록 주로 논어와 맹자 등 고전에서 가려 뽑은 글에 구두점을 찍어놓은 것이다. 이 중 권3의 내용은 사기, 중용, 맹자, 대학 등의 글에서 추려 실었다.
 
 
  평택문화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 한문독본 표지 안쪽에는 평택공립보통학교 제3학년생 안종윤이라고 적혀 있어 이 책의 주인을 알려 주고 있다. 그리고 책에는 두 가지 주소 도장이 찍혀 있는데 내지 첫 장과 마지막장에 경기도 진위군 성남면 울성리(현 지제동 울성마을 일대) 주소 도장이 찍혀있으며, 내지 두 번째 장과 내지 중간에 경기도 진위군 병남면 지제리(현 지제동) 작은 주소 도장이 찍혀있어 이 책의 주인의 거주지가 평택이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대정3(1914) 114일가 날짜 기입 돼있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전 주소인 성남면 울성리와 개편 후 주소인 병남면 지제리가 모두 있는 것으로 보아 사용 시기가 1914년 전후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내지에는 군데군데 연필로 메모하였으며 -, -, -이요, -므로, -라며 등을 넣어 말하기 쉽게 표시하였다.
 
 1910년대에는 근대로 접어들며 특권계층의 전유물이었던 교육은 보편화되고 평등화를 지향하면서 보통학교를 비롯하여 중·고등학교가 신설되었고 이에 걸맞는 교육체제 및 내용을 담을 수 있는 교과서가 필요했다. 천자문과 사서삼경 등을 배워 한문의 체계와 그 곳에 담긴 사상을 배우게 하는 것이 전통적 한문교육 방식이었다면, 근대식 한문교과서인 한문독본은 중요글자나 단어, 문장을 초록해서 재편하여 한문이 가지고 있는 사상적인 부분 보다 한자를 빠르게 익히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근대식 교육방식으로 변화 한 것이다.
 
 이렇듯 ‘(정정)보통학교 학도용 한문독본 권3’은 전통적인 교육환경이 근대적으로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평택의 모습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사료이다.
 
황수근 학예연구사는 수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평택교육지원청 우리고장 평택시 교재 감수위원을 지냈으며, 지난 2011년부터 평택문화원 평택향토사연구소에 재직하고 있다. 현재 안전행정부 산하 국가기록원 민간기록조사위원, 경기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평택시사> 집필에 참여한 황 연구사는 앞으로 본보에 30회에 걸쳐 '평택문화원 소장사료로 본 평택이야기'를 시민, 독자여러분에게 알기 쉽게 연재할 예정입니다. 시민,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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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문화원 소장사료로 본 평택이야기] 한문독본 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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