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시가 있는 풍경.jpg
 

김태련
 
새는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고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사랑은 불태워도 타지를 않는다

목놓아 소리 내어 종일 울고 싶지만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이 흐르지 않아
긴 밤이 하얗게 저 멀리도 쓰러져 간다

멀고도 멀었던 기억에서 되돌아오는 길은
생각보다 더 멀고도 가까운 길이었고
그길 위에 널부러진 시선들이 싸늘하게 바라보듯이
아무리 울어도 눈물은 흘릴 수가 없었다

잠시 잊고 살았던 품안의 많은 상념의 실타래들을
시간이 더디더라도 풀어나갈 수 있는 것도 어쩌면 행복 아닌가
가끔씩이라도 아주 하늘이 높고 가까운 날엔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릴 수 있으려나


■ 작가 프로필
 
 수원여고, 한국복지대 행정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김태련 씨는 열심히 공부해 시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이충동 현대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지난 2009년부터 틈틈이 시를 써왔으며, 문단에 등단한 시인은 아니지만 시를 사랑하고 시를 아끼는 우리의 이웃이다. 현재 수원시 정자동 생명의 전화 상담사로 무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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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울어도 눈물 없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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