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시가 있는 풍경.jpg
 
최승혁 시인
 
썰매 타다 빠져
모닥불에 발바닥 태운 버선
어머님한테 매 맞을까봐
몰래 벗어 놓은 흙투성이 바지
 
석유 닳는다 심지도 못 키운
희미한 등잔불 바짝
한쪽 다리 부러진 안경
실로 붙들어 매 쓰시고
 
자다 보면 화롯불에 말리시고
자다 보면 꿰매시고
자다 보면 이 잡으시고
깊은 밤 다 가도록
잠 못 주무시던 어머님
 
아침에 깨어보니
버선도 새것
구멍 난 바지도 새것
 
■ 작가 프로필

▶평택 출생 ▶목원대학교 사회교육원 신학과 1년 수료 ▶월간 '시사문단' 시로 등단 ▶기독교타임즈 독자의 시 다수 공저 ▶시사문단 신인문학상 ▶북한강 문학제 풀잎문학상 ▶빈여백동인 문학상 ▶경인서울지구 시인협회회원 ▶동인지 '봄의 손짓' 5호 공저 ▶시집으로는 <개천둥소리>가 있다. <연락처 010-5668-9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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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겨울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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