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련
차디찬 겨울 안에서
겨울비가 하염없이 눈물처럼 내리고 있네
아프디 아픈 내리는 빗물을 벗 삼아
하늘을 올려다보면
겨우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서러움이 물들어 오네
날개가 없어도 그저 날 수만 있다면
저 아프디 아픈 겨울비 속으로
몸을 맡겨 한참을 날아 오르겠네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아프도록 달구어진
내 육신의 피로함을 달래며
겨울비처럼 그렇게 차갑게 내리고 싶어라
■ 작가 프로필
열심히 공부해 시인이 되고 싶다는 시민 김태련(69) 씨는 이충동 현대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지난 2009년부터 틈틈이 시를 써왔으며, 문단에 등단한 시인은 아니지만 시를 사랑하고 시를 아끼는 우리의 이웃이다. 현재 수원시 인계동 생명의 전화 상담사로 무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