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서민호(발행인/본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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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극심한 취업난 가운데에서도 청년실업은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1월~6월 통계청이 밝힌 청년실업률은 10.1%이지만 잠재취업가능자를 추가한 실제 실업률은 무려 22.4%인 11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가장 왕성한 경제 활동을 해야 할 많은 청년들이 신음하고 있다. 특히 대학교육을 받은 청년남성의 체감실업률은 청년층 체감실업률보다 5.5% 높은 27.9%로 나타났으며, 청년층(15세~29세)의 신규 일자리도 지난해 8월 기준 비정규직이 64%로 집계되어 고용의 질적 하락 역시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인턴, 고용보조금, 직업훈련, 청년고용지원 등 각종 청년고용정책을 발표했으며, 전국의 지자체에서도 독자적으로 약 160여개의 청년고용정책을 시행 중에 있지만 청년실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최근 청년들 사이에는 소위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를 넘어서 내 집 마련, 인관관계를 포기한다는 ‘5포 세대’에 이어 꿈, 희망까지 포기한다는 ‘7포 세대’를 자처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30대 4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 ‘결혼과 꿈’을, 여성의 경우 ‘출산과 결혼’을 각각 포기항목 1,2 순위로 꼽았으며, 그 이유는 ‘지금 사회에서 이루기 힘들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 ‘7포 세대’가 등장하게 된 원인으로는 절반에 가까운 47%가 ‘사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으며, 23.4%는 ‘청년층을 배려하지 않는 정책’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청년들의 취업난은 소위 없는 집안에 태어난 ‘흙수저론’까지도 불러왔으며, 부모 세대들 역시 ‘흙수저론’을 그저 부정할 수만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또 부모 세대는 이전과 달리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응원이 청년 세대들에게 많은 힘이 되지 못하는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부모 세대와 우리 사회가 흙수저가 금수저를 이길 수 있는, 또는 추월할 수 있는 길과 방법을 청년 세대들에게 자신 있게 말해줄 수 있어야 하지만 쉽지 않다.
 
 이런 이유에서 정부, 지자체, 부모 세대는 청년실업 대책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정부는 청년실업의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는 산업정책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할 것이며, 특히 고학력화 현상으로 인한 미스매칭 문제의 해결이 시급해 보인다. 이를 해소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성화고교 활성화 및 대학의 취업지원 강화 등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교육정책 역시 어릴 적부터 특기적성 교육을 통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평택시, 평택시의회에서도 청년실업대책반 설치 운영 및 관내 기업체와 청년 일자리 미스매칭 완화,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 강화, 직업훈련 등 청년실업대책을 마련해 청년실업에 대처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평택시의회 179회 2차 정례회 7분발언에서 권영화 의원은 ‘평택시가 청년일자리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 확보’, ‘취업·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시스템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이 역시 시 집행부에서 면밀히 검토해 취업·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평택시의 청년실업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하고, 청년들 역시 기업의 브랜드만 가릴 것이 아니라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더라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상생 파트너십의 직장관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저 ‘공부 잘해야 성공하고 잘 먹고 잘 산다’는 거대담론이 모두 틀리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교육현장에서도, 부모 세대도 아이들에게 이러한 일방적인 가치를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아이들의 특기적성 교육과 아이들이 원하는 직업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며, ‘성공하고 잘 먹고 잘 산다’는 응원보다는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자라서 ‘7포 세대’, ‘흙수저’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롭지 않을까.
 
 각설하고 ‘청년실업’, ‘7포 세대’, ‘흙수저’에서 자유롭지 못한 청년들. “어쩌면 아프니까 청춘이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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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청년실업, ‘7포 세대’와 ‘흙수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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