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서민호(발행인/본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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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평택시가 주최하고 본보와 평택예총이 주관한 <제5회 평택전국밴드경연대회-록페스티벌>이 평택시 이충분수공원 야외공연장에서 2만5천여 시민들을 모시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공연장을 찾아 많은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신 2만5천여 시민 여러분들과 공연장 안전을 위해 휴일도 반납한 채 수고해주신 평택시민경찰협의회, 평택시한국자율방범연합대, 평택시청 문예관광과 직원,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대회를 치르고 난 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5년 전 처음 <평택전국밴드경연대회-록페스티벌>을 시작하면서 대규모의 지산 록페스티벌,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부산 국제록페스티벌과는 예산이 50~6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규모면에서 비교할 수 없지만, 분명히 다른 지향점을 두고 있었다.
 
 외국의 유명밴드, 국내의 유명밴드보다는 전국의 인디밴드, 무명밴드들이 수 만여 관중 앞에서 연주하고, 노래하고, 행복해하는 전국밴드경연대회와 록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었고, 또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갖춘 전국의 젊은 음악인들이 평택을 찾아 그들이 만들고, 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그들의 음악을 맘껏 연주하고 평택시민들과 함께 노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5회째 행사를 치루면서 적지 않은 고민에 빠진다. 한편에서는 “록페스티벌에 무슨 아이돌이 무대에 서느냐”는 지적부터 시작해 “상금이 너무 적다”, “다른 록페스티벌과 달리 하루 몇 시간 진행되는 행사에 먼 길을 달려와 공연을 즐기기는 무리다” 등등 많은 지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국의 인디밴드, 무명밴드들이 수 만여 관중 앞에서 연주하고, 노래하고, 행복해하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며, 그러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이돌 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섭외해 무대에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타의 대형 록페스티벌과 같이 해외 유명 밴드와 인지도 있는 국내 밴드들만을 섭외해 입장권을 판매하면서 록페스티벌을 진행한다면 아이돌을 굳이 록페스티벌에 왜 초대하겠는가.
 
 또 처음부터 인디밴드 록페스티벌만을 고집했다면 아마도 이 행사는 시민들에게 외면 받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필자가 이전까지 기억하는 평택에서 열린 인디밴드 록페스티벌 비슷한 행사들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모두 일회성에 그쳤다.
 
 평택시는 모두가 알다시피 3개 시군이 통합한 도·농복합도시인 관계로 동두천시와 더불어 밴드음악과 록이란 장르의 발상지이면서도 밴드음악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는 못하다. 물론 많은 관중이 모여야만 꼭 성공적인 대회와 성공적인 록페스티벌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시민과 격리된, 시민이 없는, 관중이 없는 무대는 오래갈 수 없다고 생각하며, 오래가서도 안된다.
 
 앞으로도 <평택전국밴드경연대회-록페스티벌>은 대규모 록페스티벌을 흉내 내거나 답습하기보다는 전국의 인디밴드들이 수 만여 관중 앞에서 자신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음악을 노래하면서 행복해 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인디밴드 록페스티벌이 될 수 있도록 지역구성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을 것이며, 입상팀에 대한 상금 부분도 점차 상향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부족한 부분들 역시 점차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5회의 행사를 치루면서 부족한 점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좀 더 보완해 내년에도 시민 여러분들께서 즐기며 만족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집중해 나갈 것이다. 또한 밴드경연대회와 록페스티벌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지역에서 많은 분들과 좀 더 논의를 통해 타지자체의 대형 록페스티벌과 달리 저예산으로 전국의 인디밴드들과 평택시민이 함께 즐기고 기억할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필자의 개인견해지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인디밴드들과 <평택전국밴드경연대회-록페스티벌>은 많은 부분 닮아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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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평택전국밴드경연대회-록페스티벌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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