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서민호(본보 대표/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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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20일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평택시는 메르스 최초 진원지로 공표되면서 지역구성원 모두가 힘든 날들을 보내야만 했다. 다행히 평택시는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117번째 환자(25, )가 지난 73일 마지막으로 퇴원했기 때문에 메르스 발병 후 63일을 맞은 지난 81, 세계보건기구(WHO)의 메르스 종식 권고 기준인 마지막 환자가 회복된 다음날부터 메르스 잠복기의 2배에 해당하는 기간인 28일을 충족시켜 우리 모두의 예상보다도 빨리 메르스 지역종식을 선언할 수 있었다.
 
 평택시가 지역종식을 선언하기 전까지 그동안 전국에서 사망자 36명을 포함해 18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평택시는 확진 34, 사망 4, 퇴원 30, 자가격리 해제 1,395, 능동감시 해제 1,769명이 발생했다. 또 소비 위축으로 지역상권 역시 많이 아팠다. 먼저 사망자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또 확진과 격리로 인해 많은 고통을 감수한 시민 여러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무엇보다도 메르스 지역종식을 앞당길 수 있도록 굵은 땀방울을 아끼지 않은 의료진, 공무원, 얼굴 없는 자원봉사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다만, 지난 2일 중동지역에서 입국한 여행객중 3명이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였고, 3일에도 2명의 여행 입국자가 추가로 의심 증세를 보였으며, 이들과 접촉한 70여명이 격리 조치중이기 때문에 메르스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도 보인다. 이런 이유에서 지역종식 선언은 했지만 평택보건소, 송탄보건소를 비롯한 평택시 당국의 지속적인 메르스 예방 홍보 및 방역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만약을 대비해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시 신속한 지정병원 이송 및 관내 의료기관 신고·보고 체계 확립 등 좀 더 세부적인 대응방법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고, 메르스 초기대응 실패를 교훈 삼아 현재의 업무지침서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부 보건당국의 감염병 위기관리 매뉴얼과는 별도로 지역사회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평택시의 감염병 예방 및 대책 매뉴얼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메르스 지역종식 선언 후 평택시 메르스비상대책단은 많은 부분 유명무실해졌다. 평택시 뿐만이 아닌 전국의 메르스 발생지역이 세계보건기구의 메르스 종식 권고 기준을 충족시키고, 이에 따라 정부의 최종적인 메르스 종식선언이 있기 전까지는 비상대책단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어야 할 것이며, 완전한 국내 메르스 종식선언이 있기 전까지는 좀 더 집중이 필요하다.
 
 이럴 때에 메르스 최초 발병 후 지금까지 많은 불안감에 노출되었던 시민들이 불안감을 없애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 메르스로 상처받은 이웃들을 보듬어 안을 수 있을 것이며, 메르스 직격탄을 맞아 현재까지도 힘들어하고 있는 지역상권 역시 보듬어 안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전국의 메르스 발생지역이 속속 메르스 지역종식을 선언하고 나서자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8일 메르스 종식선언에 따른 후속 관리계획을 발표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소득이 없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이 성명을 통해 밝혔듯이 구멍난 보건의료시스템의 재발방지 대책도 전무하다. 보건복지부의 좀 더 신속한 후속 관리계획 발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모두는 감염병 초기 대응 실패는 사회, 경제적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경험했고, 메르스와 감염병이란 이름으로 우리 곁에 군림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감염병 대책, 의료시스템 개선, 의료자원의 지역불균형 등에 대한 여러 가지 과제를 떠안았다. 특히 감염병에 대해 지자체의 신속한 대응을 위한 정부의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과 세부적인 감염병 관리지침 보완,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수평적인 감염병 매뉴얼 정비 등은 무엇보다도 시급해 보인다.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해서야 되겠는가.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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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메르스 진원지 평택시 “지역종식과 남겨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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