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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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종민 기자
 
 
 아산만 조력발전소 건립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대 목소리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아산만조력발전댐 저지 평택시대책위가 발대식을 갖고 건설 저지활동에 나섰다. 지난 2011년에도 평택시, 아산시, 당진시의 11개 시민사회 단체는 아산만 조력발전 사업 시행사인 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조력발전 사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이에 따라 사업은 잠정 보류되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 누구의 동의도 없이 또다시 자연생태계 파괴는 물론 평택시의 환경, 어업, 농업, 개발, 관광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큰 피해가 예상되는 조력발전댐 건설사업을 강행하려는 분위기다.
 
 현재 우리나라는 시화조력, 강화조력, 인천만조력, 가로림만조력, 아산만조력까지 서해안 일대에 조력발전계획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하고 있다. 이는 세계 각국이 재생에너지 개발에 몰두하고 있을 때, 재생에너지 개발에 등한시했던 결과가 결국 조력발전계획을 난립케 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대목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지역주민, 환경단체,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대책위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고, 조력발전댐 저지에 나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아산만 조력발전 사업은 아산만 일원에 수차(28.5MW) 14, 수문 10, 조력댐 2.99km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아산만의 평균조수 7.95m차이를 이용하는 낙조식 발전 방식이다. 시설용량은 399MW(연간발전량 670GWh)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연간전력량 32GWh2%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력생산을 위해 평택시, 아산시, 당진시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조력발전댐 건설사업은 필히 철회되어야 할 것이며, 일부에서 평택·당진항 경계분쟁과 연관 지어 조력댐 건설 당위성을 내세우는 처사는 옳지 못하다.
 
 또한 평택항 서부두와 충남 당진 간 2.99km 구간에 걸친 조력발전시설을 건설하면서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는 관련 기관인 경기도, 평택시에 어떠한 사전설명과 의견청취도 없이, 또 충분한 검토와 대책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평택시민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수시로 대형선박들이 드나들고 있으며, 화물 수출입이 활발한 항계 내에 바다를 막는 조력댐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 평택항 관련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제대로 된 정부의 지원 없이 평택항은 3년 연속 총 물동량 1억 톤을 돌파 했고, 자동차 물류 메카로서 5년 연속 수출입 처리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986년 개항해 30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역사 속에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와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통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온 평택항은 평택시의 미래와도 직결되어 있다.
 
 이외에도 바로 인접한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에도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77년 평택호관광지, 2008년 평택호관광단지로 계획을 변경했지만,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은 그동안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주민들이 37년 동안 재산권을 침해당했고 현재진행형이다. 그나마 지난해 1127일 기획재정부의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심사를 최종 통과해 아시아권 최대의 관광·레저·휴양도시 건설을 앞둔 시점에서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을 원점으로 돌리는 조력발전댐 건설사업을 주민들에게 무엇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조력댐 건설 반대를 그저 님비(NIMBY, 자신이 속한 지역에는 이롭지 아니한 일을 반대하는 이기적인 행동)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세기가 개발과 성장의 시대라면 21세기는 훼손된 자연환경복원 시대라고 흔히들 말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자연환경은 한 번 훼손되거나 오염되면 원래상태로 복원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완전 복원은 불가능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물려주는 일, 그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7차전력심의계획에서 아산만조력댐 건설이 꼭 제외되어야 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평택시민들의 아산만조력발전댐건설반대 목소리는 점차 높아져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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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아산만조력발전댐’ 평택시대책위 발대식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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