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30(화)
 

유진이(평택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한국청소년시설환경학회 이사장)

  최근 우리사회는 세계화의 진행으로 인해 거주 외국인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거주 외국인의 대다수는 결혼이민자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국제결혼가정 자녀의 수도 증가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결혼가정 자녀 중에는 특히 최근 들어 외국에서 출생하여 성장하다 부모의 재혼이나 취업 등 신분상의 변화로 인하여 부모를 따라 한국에 동반 입국하는 국제결혼 재혼가정 자녀 및 외국인근로자가정 자녀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학령기에 한국에 입국한 청소년을 중도입국청소년이라 한다. 이들은 귀화한 경우에만 통계에 잡히기 때문에 정확한 수는 알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중도입국청소년들은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다문화청소년들과는 다르게 한국인으로 입양 또는 귀화하지 않는 한 법적 지원의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사회적 보호를 받기 어렵기 때문에 중도입국청소년들은 체류신분이 불안정하고 정규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진다. 왜냐하면 중도입국청소년들은 대부분 정규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서류를 준비해 오지 않는 경우가 많고 학교에서도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중도입국청소년들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도입국청소년들의 공교육으로의 진입인 학교에 입학하기까지 평균 5.5개월에서 길게는 2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때까지 대부분 집에만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며 대안학교에 진입하거나 한국어 교육이 가능한 민간기관이나 사설학원 등에서 한국어를 학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조차 없거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인하여 이조차 불가능한 경우에는 집에서 TV 프로그램 시청을 통해 겨우 간단한 회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한국어를 습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중도입국청소년들의 현실은 결국 대인관계형성과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집에 방치되어 있는 중도입국청소년들은 고립감과 사회 부적응을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심리적 불안정의 경험은 가정이나 사회의 불만과 함께 방황과 일탈행동으로 이어져 장차 사회적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야기된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여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2012년부터 다문화학생 교육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취학 전 예비과정 운영과 공립 대안학교를 설립하여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여성가족부에서는 2010년부터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 중도입국청소년의 초기적응지원을 위한 레인보우스쿨(Rainbow School)을 운영하고 있다. 레인보우스쿨은 전국 11개 기관에 직영·위탁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중도입국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생활에 가장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 제공과 한국어교육 및 사회적 관계 향상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평택에서는 평택대학교에서 2012년부터 중도입국청소년을 위한 학교인 디딤돌스쿨을 설립하여 여성가족부의 지원으로 평택 레인보우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해 평균 약 30여명의 중도입국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일반학교와 같은 1,2학기 교육과정과 여름학교, 겨울학교 특별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는 디딤돌스쿨(평택 레인보우스쿨)은 평택대학교의 보조금과 후원금 및 공모사업 등으로 다양한 교육활동들을 수행하며 대학의 장점을 극대화 하여 좋은 교육환경과 인적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정부부처 및 민간에서 지원하는 중도입국청소년 지원 사업들은 전체 중도입국청소년에 비해서는 아직도 크게 미비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들이 한국에 입국한 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을 제공받고 자신의 연령에 맞는 정규학교에 입학하거나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상담을 통해 취업하는 등의 다양하고 체계적인 지원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지역사회에서의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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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다문화사회, 중도입국청소년 지원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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