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30(화)
 

서민호 본보 대표

 모두가 알다시피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의 한 야외 공연장에서 환풍구가 붕괴되어 공연을 관람하던 관객 25명이 10여m 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크게 다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중상자도 다수가 있어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우려도 있다. 현실에서 그동안 마우나리조트 붕괴, 고양터미널 화재, 장수요양병원 화재는 물론 세월호 참사로 인한 사회안전망 확충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었던 관계로 우리 모두는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어쩌면 이날 사고는 안전관리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는 점에서 보자면,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환풍구 철제 덮개 위로 올라간 관람객들의 부주의를 지적하고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하지만, 도심 곳곳에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예 인도처럼 사용되는 환풍구도 많은 실정이며, 이보다는 현장에 안전관리 인원들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막을 수 있는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평택시는 지난 20일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와 관련해 평택시 지역축제는 물론 시의 전반적인 안전관리를 위한 긴급회의를 갖고 각종 시설물의 현황 파악과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 및 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안전사고 예방대책과 관리방안을 마련토록 했다. 또한 어떠한 재난에도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도록 현실에 맞는 실질적이고 현장감 있는 재난안전 대응 매뉴얼을 정비하기로 했다. 시의적절한 대처이다.

 다만 좀 더 세밀해졌으면 한다. 예를 들어 지난 2012년 6월 한국가스공사 평택기지 LNG 탱크 14번째 저장탱크에 상부에서 가스가 누출되어 주민들에게 충격을 준적이 있고, 지난해 9월에는 세교동 가스폭발사고로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한 2012년 3월에는 운행하던 시내버스에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지난해 8월에도 통복시장을 지나던 시내버스의 뒷바퀴 펑크와 이로 인해 타이어 위치를 덮고 있던 사각철판이 튀어 올라 인명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시간이 흘러 이러한 사고들이 현재 특별 관리 되고 있는지, 또 이러한 유형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점검·관리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평택시는 재난안전 대응 매뉴얼 정비는 물론 이전까지의 사고 유형 파악과 이에 대한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점검 관리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을 보다 철저히 챙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와는 별도로 위기가정 발굴과 지원을 위해 시민들이 제보할 수 있는 '평택시 전화한통복지센터'와 같이 시민들이 관내 위험 시설물, 재해 위험 시설물 신고 및 자연 재난, 각종 사고·재난 발생 시에 즉시 평택시에 신고하고 제보할 수 있는 직통전화 개설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이번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지역 내 대형건물, 백화점,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에 설치된 환풍구 현황파악과 이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서야 할 것이다.

 각설하고 이번 사고의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 또 11명 부상자들이 빠른 쾌유를 통해 일상으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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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시민 안전, 시정(市政)의 첫째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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