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0(금)
 

김선우 기자

 지난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지난해 11월 초·중·고교에 주로 적용되는 '교육용(갑)' 전기 기본요금 단가를 8.8% 인하하고 여기에 새 요금제를 추가해 다음달부터 전국 1만2천 곳에 달하는 초·중·고교의 전기요금이 4% 낮아지며 재정도 함께 지원된다. 정부 추산결과에 따르면 각 학교당 평균 25%의 전기료 부담 완화효과를 내게 돼 우리 아이들이 '찜통 교실'과 '얼음 교실' 속에서 수업을 하지 않게 됐다. 다만 아쉬운 점은 대학교와 도서관 박물관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관내 학부모들과 지역 정치인 역시 꾸준하게 학교용 전기료 인하를 목소리 높여왔다. 지난해 8월에는 평택시청 앞 광장에서 비싼 전기료 때문에 학생들이 찜통교실, 혹한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며 교육용 전기료 인하를 위해 교육용 전기료 인하를 정부, 경기도, 도교육청에 촉구했으며, 전국 많은 지자체의 학부모들도 꾸준하게 한 목소리를 내왔다.

 참고로 한국교총이 전국 1천58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벌인 '공공요금 실태조사'에서 72.2%의 학교가 전기료 때문에 학교운영비의 다른 항목을 축소했고 87.9%가 냉·난방 가동시간과 횟수를 조정했다. 96.7%의 학교는 공공요금 가운데 전기료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사실 산업용 전기료보다 17%나 비싼 교육용 전기료 지출 때문에 학교예산 중 교수학습 활동비, 학생 복리비, 시설 보수 등의 지출을 줄이는 현상 등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무더운 날씨와 겨울철 혹한시 더위와 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에너지 절약이 국가시책이기는 하지만, 산업체 전기요금보다 비싸게 책정되었던 학교 전기요금의 인하는 사실 늦은 감이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이 덥거나 추운 관계로 공부에 방해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학부모들 모두의 바람이 이루어진 이번 초중고교의 전기료 인하조치에 많은 박수를 보낸다.

 미래를 책임질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건강하고 미래사회를 주도할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키워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많은 짐이었던 '찜통 교실', '얼음 교실' 대신 '시원한 교실', '따뜻한 교실'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것 역시 어른들의 몫이다. 이러한 어른들의 몫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 부끄러운 일 아니겠는가. 아이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지금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 그러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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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드디어 초중고 '찜통교실'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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