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0(금)
 

김다솔(평택여고 3학년)

 지난 16일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황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소식을 접하며 처음에는 글쓴이의 귀를 의심했다. 글쓴이도 1학년 때 제주도로 여객선을 타고 3박4일 너무도 즐겁게 수학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친구이자 후배인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이 탑승한 세월호는 너무도 많은 희생자를 만들며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후배들이 우리 곁을 떠날지 모른다. TV에 비친 우리 부모님들의 눈물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프고, 이러한 사고가 있게 한 어른들의 무책임함에 대해 너무 따지고 싶다.

 지난 2월 17일에는 모두가 기억하듯이 경주리조트 붕괴사고로 인해 대학에 갓 입학한 우리의 선배들 10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이번 침몰사고는 글쓴이가 보기에 너무도 이해하기 어려우며, 사고 발생 후 글쓴이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은 너무도 실망스럽다. 또 문제의 근원을 밝혀내, 이러한 후진국형 사고가 재발하지 않기를 논하는 것이 옳을 것 같지만 그저 수학여행만 없애야 한다는 어른들의 목소리도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 논리라면 여객선도 없애야 할 것 같은데.

 또 매일 오락가락하는 실종자 숫자는 학생인 글쓴이가 봐도 답답하다. 뉴스에서 접하는 희생자, 실종자 가족들이 분노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 같다. 학생인 우리에게는 정확함과 정답만을 요구하는 어른들이 우리보다도 정확하지 못하다는 것도, 정답을 찾지 못한다는 것도 이번 사고를 통해서 많은 부분 알았다. 괜한 걱정일지는 몰라도 우리는 또다른 붕괴와 침몰을 걱정하면서 학교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매일 기도한다. 배 안에 갇혀 있는 우리의 안산 단원고 후배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힘들었다'며 우리들의 곁으로 돌아 올 수 있기를. 또 그렇게 우리 곁으로 돌아와 침몰 현장에서 잠도 이루시지 못하면서 부모님들이 흘리신 많은 눈물들을 닦아줄 수 있기를. 후배들아 꼭 살아 돌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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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기자수첩] 세월호의 침몰과 어른들의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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