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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의 지역 공동체의 역동성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오늘의 주제는 영국의 지역 공동체의 역동성이다. 영국의 지역 공동체는 한 마디로 역동적인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영국의 지역 공동체는 이제까지 살핀 바와 같이 영국 사회가 갖는 특성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지역 공동체의 역동성은 공동체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공동체 정신은 영국뿐만 아니라 전 유럽 사회에 오랫동안 뿌리내려 있다. 이것은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때 비로소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 사회 사람들은 공공의 질서를 철저히 지킨다. 이웃에게 해를 끼치거나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구성원과 공동체에 한 약속을 어기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은 공동체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에 해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영국의 지역 공동체는 구성원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고 격려한다. 공동체의 총 역량을 효율적으로 체계화하고 관리한다. 개인의 사생과 의사를 존중하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서로 다른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한다. 한 걸음 나아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책임성이 강하다.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진다. 이러한 책임의식의 발현이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실천이다. 이것 때문에 사회계층간 갈등과 반목이 한국사회처럼 크지 않다. 또한 공동체 정신은 어떤 일이든지 전문성(professionalism)을 갖고 하게 한다. 그러면 평택시가 역동적 지역 공동체가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최근 미국의 유명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재단이 펴낸 미래의 지도자(‘The Leader of the Future’)란 책에서 찰스 핸디(Charles Handy) 교수는 세 가지 필요한 자질을 제시했다. 첫째,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다. 사람은 환경에 크게 영향을 입을 정도로 약하면서도 삶의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있다. 이 힘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바로 아는 데서 온다.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여기면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실의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자신이 뜻있는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여기면 어떠한 어려움이나 문제도 헤쳐갈 수 있다. 둘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열정이다. 지역 공동체에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결정하면 그 일에 온 마음과 뜻과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값있는 일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은 바위를 뚫는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그의 책 역사철학에서 주장한다. “세계사의 결정적인 사건들은 모두 열정을 지닌 사람들에 의하여 주도되었다.” 셋째,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일해야 한다.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가 말한 것처럼, 사람은 다른 사람과 관계 맺음을 통해 비로소 자신다운 자신이 될 수 있고 자신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연대는 그 바탕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섬기는 사랑이 되어야 한다. 아프리카의 한 속담은 말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하지만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 지역 공동체의 역동성은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사랑의 연합을 이룰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또한 역동적 지역 공동체를 이루어가려면 지역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려면 다른 사람이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것이 이웃과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루고 인류의 보편 가치를 드높이는 지역 문화를 이루어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사고와 방식에 갇히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열린 자세로 다가가 통합적인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열 번에 걸쳐 연재된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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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7
  • [기자수첩] 평택시는 코로나19 지역 확산 철저히 대비해야
    김다솔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전염병 경고 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인 6단계의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경고하고 나섰다. WHO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가 확산 저지를 완화하면 커다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쩌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로 키운 것은 아닌지. 처음 WHO는 세계적인 대유행이 예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대한 팬데믹 선언을 머뭇거렸고, 그동안에 코로나19는 세계적인 감염병으로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참 아쉬운 부분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확진 환자는 총 7,513명이며, 사망자는 54명으로 나타났으며, WHO는 대구·경북에서 확산되고 있는 집단감염이 ‘슈퍼 전파 사례(super-spreading event)’일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WHO의 뒤늦은 팬데믹 판단을 지적하기에도 이미 늦었다. 이제는 WHO가 밝힌 대로 대구·경북은 물론 각 지자체의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며, 특히 평택시의 경우 동대구역에서 지제역까지 고속철도인 SRT가 직통으로 1시간 20여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 만큼 지제역은 물론 지제역과 환승되는 평택역, 서정역, 송탄역, 진위역 등 모든 역사에 대해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지역사회 감염 차단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저 ‘안 된다’, ‘현실성이 없다’, ‘열화상카메라로 감지할 수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어 머뭇거리지 말고. 이렇듯이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은 대단히 높은 실정이기 때문에 평택시는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의 강력한 조치들이 필요하다. 만에 하나라도 경기 최남부의 도시 평택시가 코로나19에 뚫린다면 경기 전 권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필자의 개인 견해지만 WHO가 밝혔듯이 대구·경북에서 확산되고 있는 집단감염이 ‘슈퍼 전파 사례’로 읽히고 있듯이 평택시는 대구·경북과 직통 교통편이 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코로나19 지역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이런 이유에서 시, 시의회, 시민단체, 지역구성원 모두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밝혔듯이 지금부터는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개인위생 철저, 다중밀집공간 회피, 외출과 방문 최소화, 평택시 안내 준수 등은 물론 자발적인 종교행사 중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말도 없이 노력해온 평택시 공무원들과 의료진들에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리며,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한 평택시의 모든 정책역량이 총동원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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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1
  • [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교육의 특성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지난호(531호)에 이어 ‘영국 교육의 특성’ 이어집니다> 여섯째, 영국의 교육은 민주 시민 정신을 키운다. 나와 다른 의견이라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런 태도는 다른 사람과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게 함으로써 여러 사람의 의견을 잘 수렴하게 한다. 가령, 학생들은 자치 활동에 적극 참여하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문제를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해결한다. 또한 학생은 누구나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가질 수 있다. 당면한 주요 정치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토론하는 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영국 국영방송인 BBC가 주마다 이런 토론회를 열고 그것을 직접 중계한다. 이런 모임을 통해 학생들이 토론 능력을 키우고 바른 정치적 판단 능력을 갖게 함으로써 사회에 이바지하는 정치인이 되게 한다. 민주 시민 정신을 강조하는 교육의 영향으로 영국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사회와 정치 문제에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갖는다. 영국 사람은 신문을 보고 각 정당과 정치인의 정책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국회의원을 뽑을 때 사람위주가 아니라 정당의 정책이 판단의 기준이다. 어떤 정치가나 정당이 부정부패나 비리에 연류가 되면 그것으로 정치 생명이 끝난다. 이러한 사실은 국민 개인의 정치적 가치관과 판단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일곱째, 영국의 교육은 인류의 보편 가치를 가르친다. 사람은 조건에 따라 차별되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한다. 누구나 한 사람으로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 부모가 어떤 사회적 지위나 계층에 있든지 부자거나 가난하거나 어떤 인종에 속하든지 친구 관계를 맺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보편 가치 지향적 교육 때문에 영국 사회는 개인의 양심과 자유 및 평등을 중요하게 여긴다. 개인이 갖는 권리나 사생활은 누구에 의해서도 어떤 경우에도 침해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을 처음 만날 때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보지 않는다. 사람의 만남에는 한 인격과 한 인격이 만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개입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리와 청소부가 친구가 될 수 있다. 또한 영국사회는 이른바 갑질이 용납될 수 없다. 이념적 좌우의 대립이 사회 갈등의 요소가 되지 않는다. 서로를 보완하여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빈부의 양극화가 극심한 대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를 미워하거나 질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자는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고 많은 세금을 내어 사회 발전에 기여했으니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여긴다. 한 걸음 나아가, 영국 사람은 대개 정직하다. 부정부패나 비리를 용납하지 않는다. 사회 지도층에게는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이러한 정직 지향적 가치관은 서로 신뢰하는 사회가 되게 한다. 여덟째, 영국의 교육은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키운다. 영국의 교육은 지구촌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독일어, 불어, 스페인어, 이태리어 등 다양한 외국어를 가르쳐 실제 생활에 활용하게 한다. 해외 여행하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이것은 다른 나라 사람과 문화를 깊이 이해하게 하려 함이다. 이것은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그들과 함께 사업을 해가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국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하는 주된 목적이 어느 곳에 가보았다는 것을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세계화 교육은 영국 사람들이 세계 시민으로서의 의식을 갖고 살아가는데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영국 사람은 세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영국의 국영 방송인 BBC는 전 세계에 일어나는 사건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한다. 교회예배 때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위해 기도한다. 영국 사람은 무슨 일이나 사업을 하든지 세계로 확대하고자 한다. 외국어 몇 개를 구사할 수 있어야 중산층으로 인정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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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0
  • [기고] 평택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변화와 혁신 필요하다!
    김훈(금요포럼 공동대표) 지난주 ‘미세먼지특별위원회(이하 미세특위) 해체를 통해 본 평택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평택지속협)’라는 기고를 통해 평택지속협의 변화와 혁신이 매우 시급하다는 지역사회의 공감과 인식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사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주에 이어 평택지속협의 문제점들과 구체적 대안을 연속물로 제시하고자 한다. 평택지속협은 현 상임회장이 운영위원장을 겸임하며 1인지배 단체로 운영되고 있다. 평택지속협 현 상임회장은 2015~16년 운영위원장, 2017~18년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9년 초 정기총회에서 정관개정을 통하여 현 상임회장이 운영위원장을 겸임하게 되었다. 아울러 작년 초 총회에서 공동회장 5인과 부회장 5인 인준을 진행하였고, 상임회장이 당연직 운영위원들의 동의하에 6명의 위촉직 운영위원들도 추천하게 되면서 20인 내외의 운영위원회는 5인의 분과별 위원장을 제외하고 상임회장이 추천권한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5인의 영역별(행정, 학계, 재계, 시민단체, 여성) 공동회장들은 정관상 운영위원이지만 조직표에는 당연직 운영위원으로 기재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조직구성으로 인하여 상임회장은 임원들과 운영위원회 구성은 물론 운영위원장을 겸임함으로써 사업전반과 예산의 수립, 집행에 이르는 전권을 가진다. 이렇듯이 과도한 권한 집중으로 인하여 많은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첫째로, 평택지속협의 설립목적인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분야인 사회·경제·환경 분과위원회 등에는 총 3억 원이 넘는 평택시 지원과 위탁사업 예산 가운데 올해와 작년 각 3천2백만 원을 편성하는데 그쳤으며, 그 결과는 작년 각 분과의 부진한 사업실적에서도 드러난다. 반면 평택지속협 산하 지속가능발전연구소는 올해 2천5백만 원, 평택지속가능대학에는 2천7백만 원의 예산이 편성되어 연구와 교육에 상당한 금액이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1회성 사업인 평택환경축제에는 4천만 원, 총회개최 450만 원, 총괄보고서 제작 4백만 원을 편성했고, 작년 말 20주년 기념식에는 2천9백만 원(위원회비 380만원포함) 이상을 지출했다. 둘째로, 평택지속협의 투명하지 못한 자금집행도 문제다. 지난 2월 2020년 총회에서 보고된 작년 결산자료와 올해 예산자료를 보면 100명이 넘는 위원들의 회비(6만원/인)와 운영위원 회비(15만원/인), 그리고 평택지속가능대학 수강생들의 회비(10~20만원/인) 등 연 1천만 원이 넘는 금액이 수입과 지출항목에 빠져 있다. 거액의 수입과 지출이 사무국에서 별도로 집행되고 있으나, 해마다 진행되는 회계와 사업 감사에서 시정이 되지 않고 관행처럼 굳어졌다. 셋째로, 정관에 없는 지속가능발전연구소의 설립과 예산편성도 살펴볼 대목이다. 미세특위를 해체했던 명분이 주요 3개 분야(사회·경제·환경)에 통합, 집중한다는 것이었기에 교육위원회도 해체했어야 마땅했으나 존속시켰고, 이에 더하여 연구를 담당할 지속가능발전연구소를 새롭게 조직도에 편입시켰다. 국가재난으로 규정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미세특위를 해체하면서 정관에도 없는 연구소를 만들고 2천5백만 원의 예산까지 편성했다. 넷째로, 평택지속협의 홈페이지(http://www.lapt.or.kr/)를 통한 정보공개와 활동공유가 미흡하다. 최근 수년간의 분과활동 자료들은 전무한 상황이며, 운영위원회의 회의 자료도 올려져 있지 않다. 아울러 각종 정보들도 미미하기는 마찬가지다. 연간 수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받으면서도 정보공개와 제공에는 소극적이며, 소통을 통한 협업과 상생발전에는 관심이 적어 보인다. 평택지속협은 1992년 유엔환경개발회의의 권고를 기초로 의제21(Agenda21)과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UN 참여국가가 만장일치로 합의한 약속인 지속가능발전목표들을 달성하기위해 설립된 평택시의 민·관협력기구이며, 인류의 보편적 문제(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와 지구환경문제(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다양성), 경제사회문제(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소비, 사회구조, 법, 경제)에 대해 오는 2030년까지 17가지 주요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설정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단체이다. 인류가 합의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공동목표들을 앞장서 풀어가야 할 평택지속협의 내부혁신과 조직개편은 이제 우리 시의 시급하고도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 이를 공론화 할 혁신기구가 시급하며, 시민사회는 물론 감독기관인 평택시와 시의회가 다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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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4
  • [데스크칼럼] 코로나19, 평택지역경제 침체 “시민의 현명한 소비 필요”
    서민호(본보 대표) 1.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올해 1월 19일이었으며, 평택시 첫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월 27일 발생했다. 평택시 첫 환자는 격리 치료를 받은 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2월 9일 퇴원했다. 하지만 첫 환자에 이어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의 사회, 경제, 문화 등 모든 부분이 위축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현재까지 평택시는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지역사회 감염 징후는 크게 보이지 않으며, 네 번째, 다섯 번째 환자 역시 지역사회에서의 감염보다는 타 지자체에서 대중교통과 자차를 이용해 평택시에 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과도한 불안보다는 시민 개개인이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수칙 및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하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2. 현재 평택시를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는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지역경제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평택시는 3일 언론인 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파급 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평택시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착한 임대인 확산 캠페인 전개(임대료 인하액의 50% 소득세 및 법인세 감면) ▶지역경제 살기기 TF 확대 운영(주 1회 가족과 함께 외식하기, 지역상점 물건 사주기 운동 대대적 전개) ▶중소기업 피해신고센터 6개소 운영 ▶소상공인특례보증(100억/1인당 3천만 원) ▶중소기업 동반성장 지원사업(40억 원/기업당 최고 5억 원) ▶평택사랑상품권 할인 판매 연장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평택시의 다양한 시책들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시의 시책도 중요하지만 시민 참여 없이는 장기화 될 수 있는 코로나19 감염병에 대응할 수 없다. 이런 이유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차단과 종식을 위해서는 현명한 시민의식과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고, 이와 함께 앞으로 10여일이 코로나19의 중요한 고비로 전망되기 때문에 완벽한 지역사회 감염 차단과 종식을 위해 행사, 집회, 종교 활동 등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가 강제하는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3. 우리는 지난 2015년 5월 전국에서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하면서 평택시가 메르스 최초 진원지로 공표된 것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평택시는 소비 위축으로 지역상권의 침체를 넘어서 당시 어디를 가더라도 평택시민이라고 떳떳하게 말하지 못했다. 당시 평택시는 메르스로 인해 사망 4명, 확진 34명, 퇴원 30명, 자가격리 1,400여명, 능동감시 1,770여명이 발생하면서 시민, 지역상권, 지역경제에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현재 대구시는 메르스 진원지였던 평택시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고 닮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치 않는 고립에 놓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건넨다. 물론 평택시도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개개인이 대구 시민을 위한 물품과 성금이 전달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역구성원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4. 앞서 우리 모두는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감염병 초기 대응 실패는 사회 경제적으로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감염병을 초기에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정부의 감염병 대책과 의료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이라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일부 확진자들이 동선을 숨기고 유증상임에도 불구하고 잠적하고, 자가격리 중에도 버젓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고, 심지어 자가격리 중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비뚤어진 시민의식을 멀뚱히 바라보고 있다. 이로 인해 정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대책의 사각지대를 만드는 것은 범죄와도 다름없다. 5.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이제 전 세계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불안해하지 말자. 일부에서는 정부의 감염병 대책이 실패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외신에서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검진 시스템에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의 선별진료소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또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코로나19 확진자의 숫자와 동선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시민과 시민사회단체가 자발적으로 방역에 동참하고 있다. 희망적이다. 현재 이 시간에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차단과 종식을 위해 평택시를 비롯한 전국에서 땀 흘리고 있는 공무원들과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 오피니언
    2020-03-03
  • [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교육의 특성
    신현수 교수 (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지난호(530호)에 이어 ‘영국 교육의 특성’ 이어집니다> 셋째, 영국의 교육은 한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가르치는 것에 중점을 둔다. 학생을 사회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체로 존중한다. 학교수업이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3시에 끝난다. 이것은 학생이 공부 이외의 활동을 하는 시간 여유를 줌으로써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즐기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의 영향으로 영국 사람은 일상적인 소박한 삶을 즐기려고 한다. 영국 사람은 대부분 해마다 40일 정도 휴가를 갖는다. 이 기간도 자신의 형편에 따라 나누어 쓸 수 있다. 또한 영국 사람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억지로 하려하기보다 즐기려 한다. 운동선수가 아주 중요한 경기를 하면서도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경기 자체를 즐기려고 한다. 그리고 영국 사람은 대개 개인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베스트셀러가 대부분 이러한 삶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넷째, 영국의 교육은 전인적 인간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교 수업이 단지 지적 능력만이 아니라 여러 형태의 특별활동을 통해 감성과 공동체성 및 윤리성을 키운다. 가령, 모든 학생은 교과목의 하나로 성악이나 하나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집단 캠핑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자질을 갖게 한다. 학기 중에 부모가 휴가를 떠나면 학생도 따라 가도록 권한다. 문화 체험도 중요한 교육의 일환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학생이 한 주에 한 번씩 예배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종교성과 영성을 일깨운다. 또한 영국의 교육은 모든 학생이 체육의 한 종목을 택하여 지속적으로 훈련하게 함으로써 육체적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 하고 건강한 몸을 갖도록 적극 힘쓰게 한다. 이러한 전인 교육의 영향으로 영국 사회는 한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기능보다 그가 사람으로 갖는 기본 성품을 균형 있게 갖추었는가가 기준이 된다. 기관이나 회사가 사람을 채용할 때 서류 전형보다 면접에 중점을 둔다. 면접도 단지 형식적으로 거쳐야 하는 일회적 절차가 아니라 여러 번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심층적으로 실시된다. 어떤 일을 할 만한 기본적인 지성을 갖추었는지를 시험하고 여러 날 동안 단체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과 더불어 협력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적 인격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한다. 다섯째, 영국의 교육은 공동체 정신을 기르는 것에 힘을 기울인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거나 공공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를 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시킨다. 그리고 어려운 사람을 돌아보고 돕는 것을 생활화하도록 가르친다. 가령, 자선기관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내게 하고, 자선기관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열리는 학예발표회나 체육대회 그리고 기타 특별활동을 할 때마다 표를 팔아 모은 돈 모두를 어린이 돕기 재단이나 암환자 돕기 등의 자선 기관에 기부하게 한다. 이러한 영국의 교육 때문에 영국 사회는 다른 사람을 더불어 살아가야 할 공동체의 일원이라고 여기고 적극 배려하고 돕는다. 영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소득세율이 높지만 대부분의 영국 사람은 불평하기보다 기쁘게 세금을 낸다. 작은 규모의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도 정확하게 계산하여 세금을 낸다. 그것이 사회 일원으로서 공동체의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공공의 질서를 깨뜨리는 행위는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기관이나 은행 창구에서 길게 줄을 서는 것을 귀찮게 여기지 않는다. 또한 남을 배려하고 돕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가령, 물건을 잃어버리면 그것을 그곳에 그대로 둠으로써 잃어버린 사람이 나중에 그것을 찾아가게 한다. 초보운전자가 편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모든 차들이 양보한다. 차선을 바꿀 때 뒤따르는 차의 운전자는 헤드라이트를 켜서 앞차 운전자에게 신호를 보낸다. 이것은 차선 변경하려는 것을 알았으니 안심하고 차선을 변경하라는 배려의 표시다. 한국과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헤드라이트를 비추어 차선을 변경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자선 기관에 정기적으로 기부금을 내거나 특별한 행사를 해서 돈을 모으면 그것을 전부 자선기관에 보낸다.
    • 오피니언
    2020-03-03
  • [데스크칼럼] ‘코로나19 가짜뉴스’ 평택시민이 단죄해야
    서민호(본보 대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893명, 검사 중 13,273명으로 집계되어 전일 오후 4시 대비 확진환자 60명이 추가로 확인됐으며, 평택시는 25일 오전 8시 기준 확진자 2명, 자가격리 24명, 능동감시 5명, 검사 중 200명으로 집계되어 평택시 역시 확진자 1명이 추가됐다. 통계에서 보듯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증가추세에 있으며, 평택시 역시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소폭이지만 증가추세에 있는 실정이고,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지역구성원 모두가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평택시 역시 확진자의 동선을 신속하게 파악해 보도자료 배포 및 SNS, 문자 발송 등을 통해 신속하게 공지하고 있으며,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를 철저하게 소독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한 자가격리와 능동감시 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매일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공포 분위기에서 벗어나 시민 개개인이 감염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수칙 및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평택시에서도 선별진료소를 통해 코로나19가 유행한 국가에서 입국한 사람과 대구 거주 또는 방문 기록이 있는 유증상자를 대상자로 확대해 철저하게 진료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평택시에는 있지도 않은 가짜뉴스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평택시는 코로나 현황을 평택시청 홈페이지에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식의 가짜뉴스가 일부 인터넷 카페 및 SNS 등을 통해 무차별 살포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시의 발표를 믿지 못하고 항의하는 우려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짜뉴스를 처벌하기 위해 경찰청은 지난 2월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하여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온라인상 허위조작정보·개인정보 유포행위자들을 검거하면서 허위조작정보 생산·유포행위는 최초 생산자뿐만 아니라 중간 유포자까지 추적·검거해 생산·유통 경로를 철저히 수사하고, 공범 여부 등을 밝혀 악의적·조직적 행위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검토하는 등 엄정 대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의료진과 평택시 공무원, 시민 개개인들의 노력을 훼손하는 가짜뉴스에 대해 시민 모두가 경찰, 지자체 등 관계 기관에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등 가짜뉴스로 인한 과도한 공포보다는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며, 질병관리본부와 평택시의 투명한 코로나19 현황을 믿어야 한다. 평택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해 허위 조작정보, 가짜뉴스 유포 행위에 대해 신속하게 경찰 고발조치해야 할 것이며, 지역사회의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사이트 운영자 및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와 차단 요청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가짜뉴스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은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시작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최일선에 있는 평택시의 의료진과 공무원들은 분초를 아끼며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가짜뉴스를 듣고 항의하는 시민들에게 일일이 가짜뉴스라고 설명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일부 카페와 유튜브 운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경찰청이 밝혔듯이 가짜뉴스 유포자는 물론 중간 유포자까지도 추적해 검거하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와 평택시의 통계와 전혀 다른 가짜뉴스를 발견할 시에는 적극 삭제하고 경찰과 평택시에 신속하게 신고해주기 바란다. 자칫 가짜뉴스가 아무런 제재 없이 시민 모두에게 그대로 전파된다면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차단과 종식이라는 우리 앞에 있는 과제는 절대 풀리지 않을 것이다.
    • 오피니언
    2020-02-25
  • [기고] 미세특위 해체를 통해 본 평택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훈(금요포럼 공동대표) 지난 1월 평택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평택지속협) 운영위원회의 미세먼지특별위원회(이하 미세특위) 해체와 통합결정 과정은 평택지속협 임원들의 국가재난으로 규정된 미세먼지에 대한 빈약한 인식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세특위 위원들을 동반자로 여기기보다는 동원의 대상으로 여긴 민주의식 부재를 보여준 적나라한 사례이고, 단체의 현주소를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평택지속협은 상임대표가 운영위원장을 겸임하게 함으로써 조직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분과위원회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어 활성화와 내실화가 필요하며, 사무국의 혁신도 필요하다. 사회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공무원과 같은 붙박이 상근직원보다는 임기제를 통한 변화가 필요하다. 아울러 학계, 재계, 시민사회, 여성, 행정을 대표하는 공동대표 5명이 있지만 명목상으로만 존재한다. 당연직 운영위원이지만 운영위원회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형식적으로만 공동대표라는 자리를 만들어둔 채 일상적 참여와 협력이 안 된다면 단체의 얼굴마담이라는 비판이 생길만 하다. 또한 지속 발전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내실이 부족하다. 그저 형식과 외양에 치우쳐 사회변화를 이끌 내용과 실질적인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단체인지 의구심이 든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택지속협 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장벽도 높다. 이 때문에 의지를 갖고 평택지속협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참여는 어렵다. 단체의 설립취지를 생각한다면 문호를 개방하여 단체의 활력과 변화를 위한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기존 위원들의 역량은 최고이지만 분과활동과 위탁사업 그리고 기획사업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작년과 올해 사업비 예산을 보면, 분과별 사업비는 총 3천2백만 원인데 비해 1회성 사업인 환경축제는 3천4백만 원(작년)과 4천만 원(올해), 지속가능발전대학은 2천7백만 원, 지속가능발전연구소는 2천5백만 원으로, 주요사업 분야인 환경/경제/사회 분과위원회는 뒷전인 상황이다. 이는 작년 분과별 사업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주객이 전도된 사업계획수립으로 교육과 연구사업 그리고 1회성 행사에 대한 지원이 과도해 보인다. 평택시 주무부서인 환경정책과의 책임도 가볍지 않다. 평택지속협은 민·관 협치조직이지만 시민들이 주도하는 조직이다. 그러나 평택시와 평택시 위탁사업을 통한 재정으로 운영되는 단체가 단체 설립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평택시의 관리·감독의 책임과 권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위원회의 미세특위 해체와 내부갈등의 심화과정에서 평택시의 관리와 감독은 미흡하기만 했다. 앞으로 평택지속협은 내부혁신과 조직개편이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일하고 지속가능한 평택사회를 만들기 위한 조직과 단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그저 직책과 예산확보를 통한 영역확장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명목상의 직책을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며, 조직을 단순화시켜 업무의 신속성을 추구하고 실질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 극복과 사회 불평등 해소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 등 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사회변화를 이끌 의제설정과 실천이 시급한 과제다. 내부적인 갈등을 넘어 지속가능발전 사회를 이끌 협력과 노력이 당면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며, 기득권과 영역에 집착한다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지역사회 변화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평택지속협이 수많은 과제들을 수행할 민·관 협치기구로서의 위상을 찾고 수행하는 2020년 한해가 되기를 시민과 함께 촉구한다.
    • 오피니언
    2020-02-25
  • [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교육의 특성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최근 평택지역은 삼성과 엘지와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오고 있다. 평택항의 수요가 날로 많아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대규모로 아파트를 짓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평택시는 획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평택시민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서울과 수원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평택으로 옮겨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주된 것은 평택시의 교육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평택시가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따라서 평택시 교육이 무엇이 문제이고, 그것의 근본 원인이 무엇이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앞으로 몇 번에 걸쳐서 영국 교육의 특징을 살펴보려고 한다. 영국의 교육 상황이 평택시의 그것과 다르기 때문에 영국의 교육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평택시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기본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먼저 밝혀두고자 하는 것은 이 글이 전문적인 교육 이론이나 사회 분석에 바탕을 두기보다 글쓴이가 오랫동안 영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며 자녀를 그곳에서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교육시킨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쓴 것이라는 점이다. 첫째, 영국의 교육은 학생의 잠재력을 찾고 키워간다. 영국 교육은 피교육자 중심이다. 학생이 가진 잠재력과 역량을 찾고 그것을 최대한 발전시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런 목표 때문에 교사는 반 학생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가르치는 진도가 학생마다 다르다. 곧 개인 지도 형태다.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방식도 한국처럼 상대 평가가 아니다. 학기나 학년마다 통지표가 학부형에게로 전달되지만 학생이 반에서 몇 등을 하는지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수우미양가로 평가하지 않고 학생이 어떤 분야에서 잘하고 어떤 분야에서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하는지가 표시되어 있다. 지난 학기보다 어떤 과목에서 어떤 점에서 어느 정도 향상되었는지 기록되어 있다. 또한 영국 교육은 학생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해서 어떤 분야에 적성과 잠재력이 있는지를 찾으려 한다. 가령, 성악, 악기 연주, 미술, 체육, 컴퓨터, 토론 및 단체 활동 등이다. 교사는 학생 개인의 특성과 잠재력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 점에서 교사는 학교와 학부모로부터 전문성과 권위를 인정받는다. 이러한 교육 때문에 영국 사회는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고 격려한다. 각 부문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성공이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가치관 때문에 자녀는 부모의 직업을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그것이 보다 효율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둘째, 창의성 계발에 초점을 둔다. 교육의 주된 목표는 문제를 자기 방식으로 해결하는 이른바 창의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런 창의성 계발 교육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하는 것보다 학생 주도적인 수업 방식을 택한다. 곧 학생이 교사가 가르치는 것을 이해하고 습득하게 하는 것보다 교사가 가르친 것에 대해 학생이 어떻게 생각하고 그러한 생각의 근거를 논리적으로 말하게 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정답을 찾고 익히는 공부보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자연히 수업은 교사의 지식 전달이 아니라 토론 위주로 진행된다. 교사는 학생이 토론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평가를 한다. 이러한 창의적 사고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영국의 교육은 영국사회를 기존의 틀에 안주하려 하지 않게 한다. 좋은 평가를 얻으려면 기존의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새로운 관점과 독창적인 방식을 택해야 한다. 이러한 가치관이 새로운 제도와 방식 및 기업 문화를 창출하게 한다.
    • 오피니언
    2020-02-25
  • [데스크칼럼] 평택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철저히 대비해야
    서민호(본보 대표) 중국 우한시에서 최초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이달 11일까지 집계한 7만2천314건의 병례를 분석하여 중국유행병학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확진환자 4만4천672명 가운데 1천23명이 숨져 사망률은 2.3%로 나타났으며, 진원지인 후베이성의 사망률은 2.9% 다른 지역의 7배를 넘었다. 이렇듯이 국가의 감염병 관리 시스템이 지나치게 허술할 경우에는 국가재난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재난을 전파할 수 있다. 중국의 코로나19에 대한 허술한 대책으로 인해 앞으로도 더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올 전망이다. 우리나라 역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허술한 방역망, 미진한 초기대응, 체계적이지 않은 접촉자 관리 등 부실한 감염증 대응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평택시에서도 우리의 이웃 4명이 숨졌고, 확진 34명, 자가격리 1천4백여 명, 능동감시 1천7백7십여 명이 발생한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평택시에서도 1명 발생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추가 확진자는 더 이상 나오고 있지 않으며, 확진자 역시 격리치료를 받고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9일 퇴원해 현재 평택시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이다. 다만 이제까지와는 달리 16일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29번째 확진 판정 환자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도 없으며,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어 연결 고리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방역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시점이며, 평택시 역시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혔듯이 의료기관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지역 내 격리병원 시설과 의료인력 및 이송수단 등을 실제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철저히 준비하는 초동대처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더욱 중요한 점은 시민들 역시 코로나19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의심될 시에는 대인 접촉을 피하고 평택시 관할 보건소 및 지역 콜센터(☎ 지역번호+120) 또는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 1339)로 먼저 연락하여 상담하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지 말고 자차를 이용해 현재 평택시 선별진료소인 굿모닝병원, 박애병원, 평택성모병원, PMC박병원 등 병원 4개소와 평택보건소, 송탄보건소, 안중보건지소를 방문해 진료 받아야 한다. 현재 외신들은 코로나19 확진 환자 위치를 면밀히 추적해 이동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응을 호평하고 있다. 특히 광범위한 감시 체계와 정보가 구체적이고, 그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즉각 대중과 공유된다는 점에서 이웃국가들과 차원이 다르다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시민들께서 과도한 불안감으로 지역경제를 침체시키는 소비 심리 위축은 피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면서 일상적인 소비활동을 통해 침체된 지역상권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코로나로 인한 지역상권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전북 전주 한옥마을의 건물주들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는 시점을 고려해 최소 석 달 넘게 10% 이상 임대료를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임대료 인하는 높은 임대료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평택시의 지역상권 건물주들도 전주 한옥마을과 같이 코로나19 사태로 고통 받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임대료 인하에 자발적으로 동참했으면 하는 부탁을 드린다. 51만 시민 모두가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고,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매뉴얼을 따른다면 크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우리 모두는 메르스 진원지에서 메르스를 조기 종식시킨 바 있으며, 현재도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오피니언
    2020-02-18
  • [칼럼] 구국의 영웅 녹도 만호 이대원 장군의 충절을 기리며
    김인국(외교부 평택 SOFA 국민지원센터장) 지난 해 2월 말 평택에 부임한 이후 근무지인 평택을 경험하며 배우고자하는 마음으로 여러 문화유적지들을 부지런히 답사하였다. 평택은 문화유적지의 숨은 보고(寶庫)라 할 만큼 문화유적들이 도처에 산재하여 있어, 유적지 답사만으로도 인문학의 깊이를 더해갈 수 있는 그야말로 배움의 현장이었다. 그간 답사한 주요 유적으로는 평택호 혜초 기념비, 평택 객사, 평택 향교, 수도사(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 원균 장군 묘 및 기념관(보물 1133호 원릉군 원균 선무공신교서), 삼봉 정도전 기념관(삼봉집 목판), 홍학사(삼학사중 홍익한) 비각, 대동법시행기념비, 심복사(보물 565호 비로자나불좌상), 민세 안재홍 생가, 충의각(정암 조광조 및 추담 오달제 유허비), 신숙주 사당, 팽성 농성, 진위 향교, 만기사(보물 567호 철조여래좌상), 3.1 운동 백주년 기념 조형물, 남아공 6.25 전쟁 참전기념비, 이대원 장군 충절을 기리는 확충사 등이다. 여러 문화유적 중 확충사는 지난 2월초에 답사를 하였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답사한 것은 이대원 장군이 그다지 주목받을 만한 인물이 아닌 듯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필자의 선입견은 확충사를 답사 후 완전히 바뀌었다. 그간 관심 밖 인물이었던 이대원 장군을 마음속 깊이 흠모하며 열심을 내어 선양코자하는 사람으로 바뀐 것이다. 임진왜란 발생 5년 전인 1587년 2월 전남 흥양(오늘날 전남 고흥)의 녹도 만호(조선시대 수군의 지역 부대장)였던 이대원 장군은 남해안을 침범해 해적질을 일삼는 왜구들을 대상으로 두 번의 해전을 치렀다. 장군은 그해 음력 2월 10일 왜구의 흥양 침입 소식을 접하자마자 즉각 출병하여 왜선 여러 척을 격퇴하고, 적장의 목을 들고 개선하였다. 그런데 직속상관이었던 전라 좌수사 심암은 장군의 전공을 자신이 한 것처럼 해달라는 부당한 요청을 했고, 이에 응하지 않은 강직한 장군에 대하여 성을 내며 앙심을 품게 된다. 음력 2월 17일 왜구는 왜선 18척으로 손죽도 근해를 침범했는데, 다분히 일주일전 패배를 보복하려는 성격이 짙은 공격이었다. 이 때 심암 좌수사는 병력을 더 모아 다음 날 공격하게 해 달라는 장군의 요구를 묵살하며, 지쳐있는 수군 100여명만으로 왜구를 당장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장군은 후발대로 지원군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남긴 채 출병하여, 적들과 3일간 혈전을 벌이지만, 중과부적으로 끝내 사로잡히고 만다. 왜구들은 이 장군을 돛대에 매단 채 사정없이 때리며 항복을 요구했지만, 장군은 오히려 적들을 꾸짖으며 장렬한 최후를 선택했다. 왜구들과의 혈전 중 애타게 기다렸던 지원군이 끝내 오지 않게 됨을 안 후, 자신의 속적삼에 혈서로 썼다는 절명시(絶命詩)는 읽는 사람에게 애절한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기대하였던 지원군이 오지 않는 데 따른 절망(絶望)이 흠뻑 배어있고, 임금과 부모에 대한 충정이 깊이 어려 있는 시이다. 해 저무는데 적선 왜구들이 바다를 건너오니 / 日暮敵船渡海來병사는 외롭고 힘은 다하여 이 내 삶이 서글프다 / 病孤勢乏此生哀임금님과 어버이에 대한 은혜 모두 갚지 못하니 / 君親恩義俱無報한 맺힌 저 구름도 흩어질 줄 모르네 / 恨入秋雲結不開 (원문 및 번역 / 이충헌) 손죽도 해전에서 이대원 장군과 수군을 사지에 몰아넣었던 심암 좌수사는 이후 한양으로 압송되어 조사를 받고, 이대원 장군 사후 44일 째 되던 그해 음력 4월 4일 당고개에서 효수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이 역사적 기록이다. 파직되어 한양에 끌려간 심암은 조사기관인 의금부 관리의 비호를 받은 행위도 적발되어, 해당 관리도 파직 당한다. 부하는 사지에 몰아넣고, 자신은 살아보려고 애쓰는 이중인격의 극치라 할 것이다. 안타까웠던 점은 영흥 해전에서의 공적으로 조정에서는 심암 좌수사를 파직하고 그 자리에 이대원 녹도 만호를 임명한다는 교지를 내렸으나, 그 교지를 받기도 전에 손죽도 해상에 쳐들어온 왜구들과의 싸움에서 장군이 이미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이때 장군 나이는 한참 젊은 22세였으니, 짧지만 선이 굵은 삶을 마감한 것이다. 세상에 묻힐 수 있었던 이대원 장군의 장렬했지만 억울한 죽음이 당시 민중들의 슬픔과 분노, 장군이 혈서로 남긴 절명시, 송강 정철의 장남 정기명이 남긴 ‘녹도가,’ 한천 정협의 조사(弔辭) 등을 통해 진상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어 사후에나마 명예를 회복하고 사회정의가 회복되는 반전이 가능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장군에게는 사후에 병조참판에 추증되고, 충렬(忠烈)이라는 시호와 충신정문이 내려진다. 평택 확충사, 고흥 쌍충사, 여수 손죽도 충렬사, 여수 영당(影堂) 등 여러 사당에 안치된 영정 앞에서 장군의 충절을 기리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평택 확충사 앞에는 숙종 25년 1699년에 세워진 신도비가, 우측 산자락에는 장군의 애끓는 절명시가 쓰여 진 속적삼으로 썼다는 장군 묘가 자리 잡고 있다. 충렬공 이대원 장군과 심암 좌수사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극명하게 대조적이었던 그들의 삶은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엇이 값진 삶인가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주고 있다. 시대는 바뀌었더라도 조직 사회에서 이대원 장군 그리고 심암 좌수사 같은 부류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본다. 심암 좌수사보다는 이대원 장군 같은 사람들이 인정받고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때 사회정의가 확보되며 국가안보가 더욱 더 굳건한 토대 위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 오피니언
    2020-02-18
  • [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사회의 특성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지난 호(528호)에 이어 ‘영국 사회의 특성’ 이어집니다> 스물째, 영국사회는 공공시설이 잘 설비되어 있다. 지역마다 작은 도서관이 있어서 지역 사람들이 각종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도서관은 책을 빌려주는 것만이 아니라 지역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이 된다. 가령, 악기를 가르쳐 주는 사람, 외국어를 가르치는 사람, 물건 매매, 월세 등의 정보를 주고받는 통로가 되고 있다. 또한 동네마다 공용 체육시설이 있어서 지역 사람들이 아주 편리하게 싼 값으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시민 대학이 있어서 지역에 있는 사람들이 요리, 사진술, 외국어 등 각종 문화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스물한째, 영국사회는 합리적이고 실제적이다. 어떤 일을 할 때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적 이익이 없는 명분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오늘의 상황에 실제적 이익이 되면 큰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한 그것을 택하는 융통성을 보인다. 가령, 길에 중앙선이 있지만 차가 오지 않으면 건너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한국의 경우와 대조가 된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극심한 갈등과 반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명분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스물둘째, 영국사회는 책임성이 강하다. 어떤 일을 하려면 먼저 그 분야에 필요한 경력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 그리고 그 일을 맡은 사람은 긍지를 갖고 책임 있게 일한다. 만일 일의 성과가 좋지 않을 때 그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공동체에게 떠넘기지 않고 자신이 전적으로 진다. 가령, 한 당의 대표가 총선에 지면 곧바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거나 정계를 은퇴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분야에서든지 책임을 지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스물셋째, 영국사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곧 높은 지위에 걸 맞는 사회적 의무를 다한다.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18세 때 국방군에 입대하여 수송부대에서 군용 트럭을 운전했고 탄약을 관리했다. 아들 앤드류 왕자는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벌인 포트랜드 전쟁에 헬기조종사로 참전했다. 손자 해리는 아프칸 전쟁에 자원하여 참전했다. 또한 엘리자베스 여왕은 많은 병원과 복지시설을 지어 나라에 희사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제일 먼저 본을 보였다. 따라서 일반 시민은 사회 지도층에 대해 국민이 적개심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일반 시민에게 본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그 지위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 없다. 스물넷째, 영국사회는 전문성을 요구한다. 어떤 일을 맡으려면 그 일에 필요한 높은 수준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가령, 정치가가 되려면 공적 영역에서 오랜 기간 동안 경력을 쌓아가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정치가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단 어떤 일을 맡으면 그는 전문가로서 그 일을 한다는 긍지를 갖고 책임 있게 그 일을 한다. 가령, 국회대정부질의 때 해당 장관이나 총리는 자신의 업무를 완전히 파악하고 답변한다. 이것은 오늘날 한국의 정치가나 지도층이 자신의 업무를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일을 책임 있게 하지도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스물다섯째, 영국사회는 사교적이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직접적인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일을 그르쳤을 때 일에 대한 책임만을 묻지 그 잘못을 그의 인격과 결부시키지 않는다. 이것은 일과 사람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할 때에도 그것을 빙 둘러서 말한다. 그래서 그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알게 한다. 이러한 방식은 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표시다. 다른 사람과 한 두 번의 갈등을 겪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개의치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기에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 관습은 한 번 맺은 관계를 오랫동안 지속하게 만든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사회는 열 번 잘하다가도 한 번 잘못하면 좋은 관계가 깨어지고 끝내 원수가 되고 말며, 한 사람이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쌓았다 하더라도 한 가지 잘 못하면 잘한 것은 모두 잊어버리고 온갖 비난을 퍼붓는다.
    • 오피니언
    2020-02-18
  • [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사회의 특성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지난 호(527호)에 이어 ‘영국 사회의 특성’ 이어집니다> 열둘째, 영국사회는 개인에 맞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떤 사람이 직장을 잃게 되면 그가 일하던 때와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도록 배려한다. 그가 골프 클럽의 회원일 경우 무료나 값싼 요금으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지역마다 있는 공공 체육시설도 마찬가지이다. 유치원에 가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서 유치원 선생이 집으로 와서 아이를 돌보고 가르쳐 준다. 혈액 투석을 받는 사람이 자기 집에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가 국내외로 여행을 갈 경우 간호사가 동행하면서 투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열셋째, 영국사회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적극적이다. 사람들이 자선기관에 기부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가령, 크리스마스 행사나 연말연시에 연예인이 특별 공연을 해서 모은 돈을 모두 자선기관에 성금으로 낸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예발표회와 같은 행사를 하면 반드시 그 수익금을 자선기관에 기부한다. 지역 사람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자선단체가 운영하는 중고품 상가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그리고 자선기관은 지역 사람들이 기부한 중고품을 팔아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쓴다. 교회나 자선 단체는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교회나 공원에서 정기적으로 지역 사람들로부터 기증받은 물품을 싼 값으로 판다. 가난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값싸게 살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은 시가 운영하는 아파트를 무료나 아주 적은 금액으로 세를 얻어 살 수 있다. 열넷째, 영국사회는 서로 섬기려고 한다. 어떤 직책을 맡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본을 보임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려고 하다. 가령, 교회의 장로는 남에게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않는다. 일요일 아침 제일 먼저 교회당에 나와서 청소를 하고, 예배에 필요한 준비를 하며, 예배가 잘 진행되고 마칠 수 있도록 목사와 교인을 돕는다. 열다섯째, 영국사회는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는다. 영국 사람은 남으로부터 간섭받기 싫어하듯이, 남의 일에 좀처럼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 이것은 개인을 존중하는 개인주의 사회의 한 특징적인 모습이다. 이러한 사회 관습 때문에 이웃과 갈등을 겪거나 극심한 대립이나 분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열여섯째, 영국사회는 각 기관이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한다. 학교 교육도 학교가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학부형과 함께 감당한다. 교사가 학부형을 정기적으로 만나 아이들의 교육 상황을 설명하고 학생 교육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을 학부형과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그리고 학교가 주관하는 행사에 지역 주민이 적극 참여한다. 열일곱째, 영국사회는 인격적인 소통을 한다. 다른 사람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다른 사람의 뜻이 자신의 그것과 다르다 하더라도 그것을 존중히 여긴다. 서로 깊은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하며 타협한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어떤 사실을 지적할 때도 매우 조심스럽게 정중하게 우회적으로 한다. 이러한 태도는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표시다. 이러한 태도를 갖는 것은 서로가 인격적인 소통을 통해 함께 향상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열여덟째, 영국사회는 민주 의식이 강하다. 구성원은 격식이나 절차에 구애됨이 없이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구성원이 모두 자유롭고 평등하며 함께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는 동반자와 동역자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열아홉째, 영국사회는 원칙을 중요하게 여긴다. 다른 사람과 공동체에게 한 약속을 어기거나 구성원이 함께 합의하여 세운 원칙을 좀처럼 깨려 하지 않는다. 이것은 약속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개인과 공동체에 큰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구성원과 공동체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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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2
  • [기자수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역상권이 힘들다
    김다솔 기자 지난 1월 5일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고 20일 귀국한 A씨가 선별 진료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되어 같은 달 26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격리 치료를 받으면서 평택시민들은 ‘메르스 사태’를 떠올리면서 많은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필자 역시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메르스 사태가 또 다시 재현되지는 않는 것인지”라는 불안감과 걱정에 사로잡혔다. 불행하게도 국내에서는 정치적인 관점과 맞물려 연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지적하면서 ‘참사’라는 표현까지 인용했으며, 심지어 국민들의 많은 오해와 걱정을 부를 수 있는 가짜뉴스까지 유통되는 현실이다. 오히려 외국의 많은 언론과 트위터 사용자,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의 기자들은 한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에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한국의 질병 예방 대응 능력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특히 미 존스홉킨스대학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보건안전지수(Global Health Security index)에서 한국의 질병 예방 대응 능력에 대해 전체 195개 국가 가운데 9위로 발표했으며, 이는 아시아 국가에서는 태국과 함께 우리나라만 포함됐을 정도로 질병 예방 대응 능력은 우리의 생각보다도 선진적이다. 평택시에서 처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판정과 우리나라에서는 네 번째 확진자로 판정받은 A씨 역시 지난 9일 입원 14일 만에 완치가 되어 퇴원했다. 참 다행스럽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방역과 예방에 나선 평택시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지역사회의 유행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국 여행력이 있는 분들 중에서 기침, 콧물, 인후통, 호흡곤란 등 발열,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바로 방문하지 말고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또는 평택시의 굿모닝병원, 박애병원, 평택성모병원, PMC박병원 등 병원 4개소와 평택보건소, 송탄보건소, 안중보건지소 3개소 등 총 7개소의 선별진료소를 이용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선별진료소 이용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난 메르스 사태 당시 최초 감염자로 인한 메르스 감염자가 대부분 병원의 밀접접촉자였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시민들께서 외출을 자제하고 지역상권 이용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며, 평택시뿐만 아니라 모든 지자체의 지역경제와 상권이 침체되고 있다. 정부와 평택시에서 총력을 다해 방역 및 자가격리자, 능동감시자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 여러분들께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지역상권을 이용해주시기 바란다. 지금 이 시간도 코로나바이러스 퇴치와 유행의 종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 관계자, 평택시 관계자, 전국의 많은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다시 강조하지만 시민, 독자 여러분들께서는 막연한 코로나바이러스에 불안감보다는 정부와 평택시의 감염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믿고 지역상권을 많이 이용해주시기 바란다.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두려워하기보다는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에 달려있다.
    • 오피니언
    2020-02-12
  • [데스크칼럼] 민선 제1대 평택시체육회 이진환 회장에게 바란다
    서민호(본보 대표) 지난 12월 15일부터 1월 1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에서 진행된 지방체육회장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지방체육회장 선거는 지난해 1월 15일 체육회장 지방자치단체장이 시·도 체육회장과 시·군·구 체육회장 등 체육단체장의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하는 국민체육진흥법의 개정에 따라 그동안 지자체장이 당연직이었던 지방체육회장직을 민간인으로 교체하기 위해 실시됐다. 새로 선발된 민선1기 평택시체육회 이진환 회장은 재정 건전성 확보 및 집행의 효율성 제고, 시민과의 유기적 관계 정립과 함께 스포츠로 건강한 평택을 만들어 시민과 함께하는 체육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전문성을 확보해 체육행정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체육사업을 펼쳐나가야 할 것이며, 이진환 회장이 밝혔듯이 시의 체육 발전과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생활 속으로 찾아가 봉사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재능 있는 체육특기자 지원 및 지도자 육성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 비해 시민들의 의식이 높아져 생활체육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읍·면 단위에서는 생활체육 활성화 정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종목들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종목별 교류 강화를 통해 평택시체육인 화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체육회의 임직원과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업무 강화를 통해 체육이 전반적으로 골고루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진환 회장이 약속한대로 이전과 달리 지역 내 업체 등록제 실시, 나라장터 공개입찰 강화, 수의계약 요건 강화와 함께 회계 관련 규정 강화 등 회계감사 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민선 체육회장 제도를 도입한 가장 큰 취지는 체육을 정치 예속화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단체로 운영하기 위해서인 만큼 최대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선 회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시민들에게 좋은 스포츠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스포츠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시민들의 기본적인 권리인 동시에 복지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민선1기 이진환 체육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체육회 이사진 개편 및 조직 정비, 직원 업무 분장 등 내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여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체육회를 운영해가기 바란다.
    • 오피니언
    2020-02-06
  • [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사회의 특성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일곱째, 영국 사회는 공동체 정신이 강하다. 권력이 많은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 학력이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어린 사람, 남자나 여자나 모두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가면서 이웃을 중요시 여긴다. 영국 사람은 대부분 단독 주택에 산다. 집 앞과 뒤에는 정원이 있다. 집으로 들어가는 곳에는 대문이나 담이 없고 큰 나무나 정원수가 있다. 그래서 안전 면에서 허술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강도나 절도와 같은 범죄 사건이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다. 이웃이 서로 지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웃과 아주 친밀하게 지내려고 한다. 이사를 가면 옆집에서 꽃을 갖고 와서 인사를 건네고 간단한 샌드위치나 음료수를 만들어서 주기도 한다. 가든파티에 이웃을 초청한다. 뿐만 아니라, 이웃이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시기하기보다 그것을 최대한 계발하도록 기꺼이 돕고 지원하며 공동체의 활동을 효율적으로 체계화한다. 그리고 공공의 질서를 철저히 지킨다. 관공서나 은행 및 기차나 버스표를 살 때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웃에게 방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밤 10시 이후에 시끄럽게 떠들거나 파티를 한다든지, 길가면서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린다든지 등과 같은 이웃을 불쾌하게 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한국사회는 계층 간 갈등과 대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공동체 정신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공동체 정신이 투철한 영국사회를 눈여겨 볼만하다. 여덟째, 영국 사회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사람을 일단 믿어준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할 때 복잡한 과정이나 규제가 없다. 하지만 그가 잘못하면 엄격한 제재가 따른다. 이러한 사회 관습은 사람들이 정직하고 서로 신뢰할 수 있게 하는 울타리가 된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규제가 있고 무슨 일을 하려면 절차가 복잡하다. 행정기관에 제출해야 할 서류가 너무 많다. 결재 체계가 너무 복잡하여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영국사회는 창구에 있는 사람이 거의 모든 일을 결정한다. 이것은 일을 맡은 사람이 그 일을 가장 잘 알고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믿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임을 맡은 사람은 철저한 책임의식을 갖고 그 일을 한다. 아홉째, 영국 사회는 정직하고 투명하다. 거짓말이 용납되지 않는다. ‘거짓말쟁이’라는 말은 제일 심한 욕이다. 남의 글이나 작품을 표절하는 것은 학문이나 예술 세계에서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부당 거래나 이면 거래를 하거나 거짓 신고를 하면 사회에서 매장이 된다. 개인의 이기심을 충족시키려는 행동이나 부정부패가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 열째, 영국 사회는 전통을 중요시한다. 가령, 자녀는 부모의 직업을 이어가려고 한다. 부모가 정치가면 자녀가 정치가가 된다. 부모가 교수면 자녀가 교수가 된다. 부모가 목사면 자녀가 목사가 된다. 부모가 설립한 회사를 자손들이 대를 이어 경영한다. 자녀는 부모가 하는 일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그 일을 잘 알고 다른 사람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회사를 광고할 때 가령 ‘since 1900’이라는 글귀를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이 회사가 그만큼 전통과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려는 의도다. 영국 사회가 전통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열정을 갖는 것은 폐쇄성 때문이 아니라 지난날 이룩한 성과나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열한째, 영국 사회는 세계화에 힘을 기울인다. 무슨 일을 하든지 나라 안에만 국한하지 않고 세계 곳곳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가령, 기업이 성장하면 세계 여러 나라에 지점이나 분점을 차려서 기업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세계화의 경향에는 영어가 국제 공용어이고 영국이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는 지난날의 정치·경제·문화적 배경이 깔려 있다. 이러한 방식은 한국의 기업이 나라 안에서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려는 것과 좋은 대조가 된다.
    • 오피니언
    2020-02-04
  • [데스크칼럼] 2020년, 정장선 평택시장에게 바란다!
    서민호(본보 대표) 평택시는 1995년 3개 시·군 통합당시 32만 명의 인구에서 24년 만인 지난해 4월 11일 인구 50만 명을 돌파하면서 경기도에서는 10번째, 전국에서는 16번째의 대도시가 됐다. 앞으로도 삼성, LG를 비롯한 대규모 산업단지와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브레인시티 개발, 평택호관광단지 개발, 아주대학교 및 서부지역 종합병원 유치 등 많은 개발사업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인구증가가 예상된다. 이렇듯이 지역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평택시민들이 더 많은 삶에 대한 만족도를 가질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섬세한 시책이 필요하다. 민선7기가 약속했던 시민 삶의 질과 행복의 질 향상을 위한 많은 공약 및 약속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좀 더 속도를 내어 시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시민 중심 새로운 평택’을 만들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경자년 새해를 맞아 지난 9일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신년 언론인 간담회’를 통해 민선7기 주요 성과로 ▶도시재생뉴딜사업, 수소생산시설 구축 등 7대 공모사업 선정 ▶브레인시티, 평택호관광단지 등 정체 사업 본격 추진 ▶미세먼지 저감 위한 도시숲 사업 및 평택항 육상전원공급시설(AMP) 확보 ▶군 소음법 국회 본회의 통과 ▶아주대학교와 서부지역 종합병원 유치 협약 체결 ▶민·관 협치체계 구축 및 운영 ▶역대 최다 국·도비(5,712억 원) 확보 ▶정부혁신평가 우수기관 2년 연속 선정 등을 꼽았다. 또한 2020년에는 ▶미래산업 육성 도시 ▶전 지역이 잘 사는 도시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 ▶즐거운 문화관광 도시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품격 높은 교육도시 ▶시민 모두가 편리한 도시 ▶365일 안전한 도시 ▶함께 나누는 복지 도시 ▶시민과 함께하는 도시 등 10대 중점 추진 방향을 밝혔다. 지난해 평택시의 문제였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시책은 돋보였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미세먼지 공동대응 협의체’를 구성해 경기 남부권과 충남 환황해권 지자체들이 미세먼지 대책을 함께 논의하면서 이제까지 말의 성찬에 그쳤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돌파구를 만들었다. 평택시의 미세먼지 문제는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현대제철, 평택화력발전소 및 서해안에 소재한 화력발전소 등 대외적인 환경으로 인해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에 올해에도 정 시장이 약속한대로 정부 기간산업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정 시장이 밝혔듯이 공공형 택시 확대 운영, 시내버스 노선 확대, 도심 순환버스 신설, 서부지역과 농촌지역 등 교통 소외지역을 위한 교통 개선대책,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중교통 개선은 물론 주차문제를 많은 부분 해결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대중교통의 서비스 향상을 위해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시민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안전해야 시민의 발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평택시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에서 합동 평가한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가등급 기관으로 선정됐지만 이에 만족하기보다는 시민들이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행정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천여 공직자들이 민원행정 전략 및 체계, 고충민원 처리 등 다양한 민원행정에 대해 친절하고 신속한 처리를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원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적지 않은 시민들은 시청의 문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수소, 자동차, 반도체 등 평택시의 강점을 활용하여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을 통해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단기적으로는 지역경제 활력사업, 청장년 일자리 창출을 통한 민생경제 활성화, 지역특화 산업 육성 등 가시적인 경제 활력 전략사업도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정장선 시장은 본보와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평택시는 물질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이제부터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자 역시 동의한다. 물질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중심이 되는, 사람이 우선인,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안전한 평택시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다만 행정만능주의에 빠져 백화점 나열식의 여러 시책을 한꺼번에 시행하려 하기보다는 시민이 우선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중요시책을 선택해 집중해야 할 것이다. 올해에도 정장선 시장을 비롯한 2천여 공직자들이 51만 시민의 삶의 질과 행복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역량을 다해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2020-01-21
  • [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사회의 특성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지난호(525호)에 이어 영국 사회의 특성을 살핀다. 넷째, 영국사회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되고 있다. 영국의 공식 명칭은 ‘연합왕국(United Kingdom)’이다.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및 북아일랜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지역은 의회가 구성되어 세법을 정하고 화폐를 발행하는 등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이른바 ‘분권화(devolution)’ 정치 제도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각 지방은 영주가 다스리고, 왕은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하기 위해 각 성주가 연합하여 세운 사람이다. 자연스럽게 왕은 영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에 그치고 정치적 실권은 의회가 갖는다. 이와 관련하여 잉글랜드에서는 대학이 우리나라와 미국에 있는 대학과 다르게 한 대학교(University)가 여러 단과 대학(College)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각 대학이 독립하여 운영된다. 가령, 옥스퍼드대학교, 캠브리지대학교 및 런던대학교는 한 대학교의 이름 안에 여러 독립된 대학(College)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합체다. 이런 지방자치 형태는 각 지방의 특성에 맞는 행정을 하는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오늘날 세계 정치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지방자치제를 시행하고 있다. 평택시 역시 각 지역에 맞는 행정을 하려면 이런 정치 형태를 더욱 확대하고 발전시켜 가야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영국 사회는 기존 질서에 머물지 않고 혁신하려고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한 실례가 있었다. 1997년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통제를 받게 되었을 때 영국에서 발행하는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에 한 칼럼이 게재되었다. 그 글은 당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 불어 닥친 금융위기 사태가 서방 세계 특히 미국이 동양 사람을 길들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벌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과 한국 및 일본 사람은 모방은 잘 하지만 기존의 생각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의 이유는 무엇인가? 동양 사회는 기존의 질서가 전부라고 받아들이고 그것을 좀처럼 넘어서려고 하지 않는다. 철학의 눈으로 보면, 동양 사람은 옛날부터 자연과 조화하려고 했다. 자연이 갖는 힘이 너무 커서 극복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교육에도 나타난다. 교육이란 이미 있는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선생이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이나 기술을 주입하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영국 사회는 창의성을 중요하게 본다. 그래서 선생은 학생이 창의성을 계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자신의 지식이나 기술을 전해주려고 하지 않는다. 지식과 기술은 완성된 체계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나 기존의 것을 넘어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초월적인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앙이 그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매우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제 터득한 지식과 기술이 오늘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첨단 지식 정보화 시대에 무엇보다 앞서 요구되는 것은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생각이고 새로운 제도다. 이점에서 끊임없이 혁신하고자 하는 영국 사회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여섯째, 영국 사회는 직책을 맡은 사람의 권위를 인정한다. 어떤 직책에 사람을 세울 때 여러 면에서 철저히 검증한다. 그리고 일단 어떤 직책을 맡기면 그가 도덕적으로 크게 비난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거나 실무상 중대한 잘못이 없는 한 그 직책을 계속 수행하게 한다. 그리고 그가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한 번은 필자가 런던에서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안전 점검 때문에 비행기가 4시간이나 출발이 늦어졌다. 하지만 승객 가운데 누구 하나 그것을 불평하지 않았다. 불평을 하면 책임자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을 맡은 사람이 책임 있게 일을 하리라는 사회적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다음호(527호)에 ‘영국 사회의 특성 <3>’ 이어집니다>
    • 오피니언
    2020-01-20
  • [기자수첩] 4.15 총선, 평택지역 분열이 아닌 ‘축제의 장’ 돼야
    김다솔 기자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위해 지역구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평택지역사회도 많은 정치인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에 본격 돌입하면서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체감하고 있다. 평택지역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이 그렇겠지만 선거 때마다 지역구성원들의 갈등과 분열은 계속되어 왔으며, 후보들이 시민을 위한 치열한 정책과 공약, 미래를 위한 약속보다는 그저 승리만을 위해 상대방 후보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negative)로 인해 지역사회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갈등과 분열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일부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위해 상대후보에게 불리한 기사만을 발췌해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대량 유포하면서 SNS로 인한 새로운 선거풍토를 목격할 수 있었다. 어느 후보에게는 유리하고, 어느 후보에게는 불리한 많은 기사들이 지역에서 생산됐으며, 이렇게 생산된 기사들은 촌각을 다투면서 SNS로 전파됐으며, 필자에게도 많은 기사들이 전해져왔다. 참 불편했다. 그리고 촌스러웠다. 필자의 개인견해지만 원하던 원치 않던 후보들의 유불리를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기사들이 SNS로 넘쳤으며, 이러한 기사들은 선거법이라는 법망은 피했지만 우리 모두에게 SNS를 통한 간접 네거티브 선거운동이라는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렇듯이 선거를 우리의 축제로 만들지 못하고 지역구성원들의 분열과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교육, 문화, 경제, 복지 분야 등 어느 것 하나 정치와 무관한 것이 없다. 이런 이유에서 이번 총선 예비후보들의 공약들이 그동안 얼마나 준비하고 연구해온 공약들인지 확인이 필요하고, 후보들의 공약이 지역의 유권자 삶의 질과 행복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 공약인지 유권자 모두가 꼼꼼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이다.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후보자와 유권자 모두가 네거티브 선거를 버리고 정책선거의 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적어도 민주시민이라면 학연, 지연에 얽매이고, 네거티브 선거에 현혹되기보다는 국가와 평택지역을 위한 정책 및 공약과 이를 실천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민주시민이라는 것.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선거는 경쟁이 아닌 공정하고 아름다운 화합의 장이어야 한다. 화합의 장이자 축제의 장에 참여하는 시민이 될 것인지, 갈등과 분열을 앞세워 승리만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시민이 될 것인지는 유권자 개인 스스로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럴 때에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우리 모두의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오피니언
    2020-01-15
  • [칼럼] 영국 사회의 특성 ①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평택시에는 삼성, 엘지와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소재하고 있다. 아울러 평택항의 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 이름 있는 건설사들이 대규모로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부응하기 위해 평택시는 획기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평택시민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이 현실이 되려면 실제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 전략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먼저 영국 사회의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평택시가 앞으로 발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글은 전문적인 사회 이론을 다루기보다 필자가 영국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공부한 것을 비롯한 약 30년간 생활하면서 겪은 실제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국은 이전 세기에 세계 각지에 식민지를 둔 대영제국이었다. 오늘날에도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이 이른바 ‘영연방’(Commonwealth)‘을 구성하여 올림픽과 비슷한 ’영연방경기대회(Commonwealth Games)‘를 4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몇 년 전에 제20회 경기가 필자가 학위 과정을 공부한 스코틀랜드(Scotland)에 있는 글라스고우(Glasgow)란 도시에서 개최되었는데 71개국이 참가하였다. 영국 사회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영국 사회는 기독교 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것은 영국이 오랜 세월 동안 기독교를 나라의 종교로 택하여 왔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나라의 공식 행사에 기독교의 예배 의식을 갖는다. 학교에서도 주마다 정기적으로 기독교식 예배를 드린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나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영국 사람은 기독교 정신과 삶의 원리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둘째, 영국 사회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권력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 학력이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 남자나 여자나 차별이 없이 더불어 살아간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무슨 일을 하고 직책이 무엇이며 연봉이 얼마인가를 물으면 상대방에게 큰 실례가 된다. 그러한 것이 인간관계를 맺는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태도는 한 사람을 인격적인 존재로 존중하는 사회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리와 청소부가 친구가 될 수 있다. 회사의 사장과 사원도 회사에서 업무상 지시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서로 평등하다고 여긴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어느 한 조사에 따르면 극심한 갈등과 대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평택시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먼저 사람을 차별하는 의식 때문이다. 다른 사람보다 나은 지위에 있거나 좀 더 많이 가지면 남을 깔보고 함부로 대하는 이른바 ‘갑질’을 행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영국사회를 눈여겨 볼만하다. 셋째, 영국사회는 모든 국민이 이른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 서비스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회 안전망 서비스에 국가 예산의 70% 이상을 쓰고 있다. 모든 국민이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 모든 국민이 무료로 기본 교육을 받는다. 고등학교까지가 의무교육이고 대학도 돈이 없어 가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 공부를 잘 하면 장학금으로 공부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은 시에서 지은 아파트에 무료나 아주 싼 값으로 세를 들어 살아갈 수 있다. 이런 사회복지를 하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런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 국민이 내는 세율이 매우 높다. 소득세가 거의 소득의 50% 이상이다. 누진세를 택하기 때문에 소득이 많은 사람은 소득의 60%, 70% 이상을 세금으로 낸다. 그래서 영국 사회에서는 흔히 5월 25일까지는 세금 내기 위해서 일한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국민은 불평하기보다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을 사회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여긴다. 영국 사람들에게 탈세는 사회 일원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부도덕하고 부끄러운 행위로 받아들인다. <※ 다음호에 ‘영국 사회의 특성 ②’ 이어집니다>
    • 오피니언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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