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9(일)
 
혹시 모를 전파 대비해 모니터링 지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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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한국-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 합동평가단은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염기서열 분석결과 더 강한 바이러스로 변이되지 않았다. 일부 병원의 바이러스에 취약한 환경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한국 의료진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으며, 이어 다만 지역사회 전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혹시 모를 전파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WHO는 지난 8일 한국에 입국해 9일부터 13일까지 국내 메르스 전파 원인과 양상 등을 국내 전문가들과 조사해왔다. 합동조사단은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 등 WHO 전문가 8명과 이종구 서울대 글로벌의학센터 소장 등 국내 전문가 8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 모두발언 <전문>
 
이종구 메르스 합동평가단 한국 측 단장
 
 지난 1주간 앞서 소개한 전문가들이 모여서 많은 토론을 했다. 주로 이 질환이 중동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 이렇게 광범위하게 발생한 첫 사례이기 때문에 그만큼 전파 양상과 성격이 무엇인가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두 번째로는 질환 전파 차단에 우리 정부가 격리조치나 추적조사, 병원 감염예방 조치를 잘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평가를 했다.
 
 비록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증가하던 환자 추세가 주춤하거나 꺾이는 양상으로 이미 방역조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완전히 종료되었음을 선언하기는 아직 이르고,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 평가단은 환자치료, 역학, 감염관리, 바이러스, 여행의학,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지난 월요일부터 긴밀하게 토론을 해 왔다. 그래서 이런 이슈에 대해서 토론회와 더불어 현장도, 특히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삼성서울병원도 방문해서 현장점검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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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쿠다 게이지 WHO 사무차장
 
 우리 합동평가단에서는 활발한 정보와 의견교환, 토론을 통해서 원활하게 조사를 진행했고 또 팀 멤버들 간에 협력이 잘 이뤄졌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특히 바이러스가 사람 간의 전염력이 강해진 것 아니냐라는 점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먼저,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에 따라 지금 현재 가용한 정보에 기반해 말씀드리면 메르스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더 강한 바이러스로 변이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단 환경오염이나 열악한 환기시설, 또는 다른 요인들이 이번 메르스 유행에서 바이러스 전파에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서는 이번에 합동평가단 차원에서 확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한국에 이번 메르스의 역학적인 양상은 중동지역의 병원에서 발생했던 메르스의 유행과 비슷하다.
 
 두 번째, 우리가 스스로에게도 했던 질문은 메르스의 지역사회 전파 여부다. 이 점에 대해서도 현재 시점에서 우리 평가단은 지역사회 전파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메르스 유행이 진행되는 동안 그러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메르스 발병 규모가 크고 양상이 복잡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환자 발생은 아마 예상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한국 정부는 본 상황이 완전히 종결될 때까지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고, 강화된 질병통제, 감시, 예방조치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합동 평가단에서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왜 많은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이 되었는지 그 원인을 몇 가지 파악했다. 먼저, 특히 발생 초기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대부분의 한국의 의료진들이 이 질병에 익숙지 않았던 것이 요인이다. 그랬기에 어떤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였을 때 그 잠재적인 원인으로서 한국의 의료진들이 메르스 감염을 의심하지 못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일부 병원은 감염예방 통제조치가 최적화되어 있지 않았다. 응급실이 너무 붐볐고, 다인병실에 여러 명의 환자가 지냈던 것도 일부 요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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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한국 사회에 특정 관습과 관행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치료를 받으려고 여러 군데의 의료시설을 돌아다니는 의료 쇼핑 관행이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여러 친구나 가족들이 환자를 병원에 동행하거나 문병하는 문화로 말미암아서 2차 감염이 더 확산했을 수 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추가적인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하고 지속적인 기본공중보건조치의 이행이라는 점이다.
 
 먼저, 모든 접촉자 즉 감염자와 접촉을 했었던 접촉자 모두에 대해서 조기에 완전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접촉자와 감염의심자 전원을 격리하고,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 모든 의료시설에서는 감염예방 및 통제조치를 완전하게 이행해야 한다. 네 번째, 모든 접촉자와 의심환자들은 여행을 금지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국외 여행은 더욱 그렇다.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감염이 진행되는 기간에는 모든 감염자와 접촉자는 여행하지 말아야 한다.
 
서태호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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