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부족한 접안시설 확충 위해 건설했으나 평택항 물동량 증가 추세 반영되지 않아

신국제여객부두 작업장 길이 50m에 불과… 2대 동시 접안하면 작업 불가능할 듯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jpg

▲ 올해 연말 준공 예정인 평택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조감도

 

올 연말 준공 예정인 평택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평택항 물동량 증가 추세를 반영하지 않고 설계한 관계로 완공이 되고 운영상 큰 문제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8년 5월 말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 건설에 착수했다. 기존 여객터미널 시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재정사업(국가가 건설한 뒤 운영권을 민간에 맡기는 방식, BTO)으로 2,19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최대 3만t급 카페리선이 정박할 수 있는 접안시설 4선석과 21만6,000㎡의 부지, 호안 567m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 중 접안 시설은 RO-RO(화물차로 하역하는 방식) 선박이 정박하는 부잔교(폰툰) 2선석과 LO-LO 선박이 접안하는 돌제부두 2선석으로 건설될 예정이지만 수요 예측에 실패해 부두가 완공돼도 현재의 물동량과 여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평택항에는 중국 5개 도시를 연결하는 ▶평택항~연운항 ▶평택항~위해 ▶평택항~일조 ▶평택항~연태 ▶평택항~영성 등 5개 국제여객선 항로가 운항 중이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한해 62만 명이 평택항을 찾을 만큼 매년 이용객이 증가해 왔다. 


물동량을 보면 2022년 기준 국내 총 물동량 62만TEU 가운데 인천 34만TEU, 평택이 25만TEU를 처리했다. 또한 여객 실적도 인천이 100만 명, 평택항이 62만 명을 수용하는 등 평택항은 전국 항만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신국제여객터미널은 협소한 관계로 일시적으로 1,500명 이상을 수용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10월 30일 평택시 주최로 평택대학교 제2피어선빌딩 연회장에서 열린 ‘평택항 현안 해결을 위한 토론회’에서 박근식 중앙대학교 교수는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돼도 컨테이너 동선과 여객버스 동선 혼재와 부두 화물 작업 시 여객버스와의 충돌 위험 등 여객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교수는 “협소한 야적장 면적은 결국 평택항 카페리 항로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며 “터미널 완공 일정에 맞추어 운영업체를 선정하기보다는 지자체 및 현장에서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가 우선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종합토론 토론자로 참여한 강정구 우련통운㈜ 부장은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 작업장 길이가 50m에 불과해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고, 선사의 여객버스와 충돌할 위험도 크고 야적장까지 침범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선박이 1대만 접안하면 그런대로 작업할 수 있겠지만 2대가 동시에 접안하면 작업이 불가능할 것 같아 개선이 필요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수현 평택대학교 교수는 “평택항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신국제여객부두 문제점에 대해 정부가 지금이라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찬수 해양수산부 항만운영과 사무관은 “해양수산개발원의 물동량 예측에 따라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가 건설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실제와 많은 차이가 나고 있어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협의하는 가운데 평택항 관련 추가 예산들이 현재 반영되지 못했지만,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토론회 청중토론에 참여한 변백운 평택시 항만정책관은 “10여 년 전부터 제기된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신여객부두 건설 당시 평택항 물동량은 예측치를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설계를 변경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다. 누군가는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평택항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부분의 시정이 절실하며, 필요하다면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지상 3층 규모로 올 연말 완공될 예정으로, 1층은 입국장과 수화물처리장, 2층은 출국장과 식당, 3층은 선사 사무실과 편의시설로 꾸며지고, 차량 500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된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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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 ‘여객 안전·하역 작업’ 문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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