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3(금)
 

올 연말 준공 예정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 협소한 부두와 야적장으로 운영회사 못 찾아

여객·하역 노동자 안전 위험, 항만 경쟁력 떨어져 문제점 해결하고 운영사 선정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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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 완공을 앞두고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 부두운영사를 선정하지 못해 파행 운영이 불가피한 가운데 신국제여객부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평택항 현안 해결을 위한 토론회’가 지난 10월 30일 평택시 주최로 평택대학교 제2피어선빌딩 연회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해운물류 관계자, 항만 전문가, 교수, 평택항운노조 조합원, 시민단체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기존 여객터미널 시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2,200억 원을 투입한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됐으나 수요예측에 실패해 부두가 완공돼도 현재의 물동량과 여객을 수용할 수 없어 운영 효율성과 하역작업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평택시와 항만관계자들이 예상되는 문제점을 개선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개선되지 않은 채 평택해양수산청에서 운영사 선정 공고를 진행하고 있어 평택시에서 현재의 문제점을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은 백종실 세종사이버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박근식 중앙대 교수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 운영 활성화 방안’ 주제발표에 이어 강정구 우련통운㈜ 부장, 이윤재 유의동 국회의원 보좌관, 최용석 한중카페리협회 사무국장, 정수현 평택대 교수, 박찬수 해양수산부 사무관이 종합토론을 가졌다. <편집자 말>


■ 주제발표(박근식 중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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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소한 야적장 면적 평택항… 카페리 항로 경쟁력 약화 우려”


2022년 평택항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85만2,000TEU(1TEU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전국 4위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카페리 선사가 취급하는 물동량은 33만8,000TEU로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 이처럼 평택항은 카페리 선사가 취급하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한중 카페리 서비스를 하고 있는 5개 선사가 이용하는 야적장 부지면적은 국제여객터미널 7만2,330㎡와 8부두(PNCT) 13만7,315㎡ 등 총 20만9,645㎡(6만3,528평)이지만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 야적장 면적은 10만8,986㎡로 5개 선사가 이용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면적이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대중국 화물 및 여객수요 증가에 대처하고 선석 겹침에 따른 부족한 접안시설 확충을 위해 건설했으나, 평택항 물동량 증가 추세를 반영하지 않고 설계해 완공돼도 운영상 큰 문제가 예상된다. 컨테이너 동선과 여객버스 동선 혼재 및 부두 화물 작업 시 여객버스와의 충돌 위험, 여객수화물 작업장 문제 등 여객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고, 부두 작업 시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 협소한 야적장 면적은 결국 평택항 카페리 항로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따라서 터미널 완공 일정에 맞추어 운영업체를 선정하기보다는 지자체 및 현장에서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가 우선 필요하며, 필요시 관련 규정과 기본계획의 변경 후 운영업체 공고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 종합토론(좌장 백종실 세종사이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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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은 입지적 여건은 부산항 다음으로 좋다. 

 

다만 지역사회에서 제기했던 많은 활성화 방안들이 정책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이번 토론은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해 정책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종합토론1(강정구 우련통운㈜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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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 작업장 길이 50미터 불과해 컨테이너 하역작업 거의 불가능”


지금 인천항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는 업체인데, 컨테이너와 여객버스의 동선이 혼재되면 안전에 큰 위험이 따른다.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 작업장 길이가 50미터에 불과하다.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렇게 비좁은 조건이라면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선사의 여객버스와 충돌할 위험도 크고, 야적장까지 침범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선박이 1대만 접안하면 그런대로 작업할 수 있겠으나 2대가 동시에 접안하면 작업이 불가능할 듯하다. 스케줄 조정이 가능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이런 조건이라면 하역사가 모든 책임을 떠맡게 될 염려가 있고, 선사와 하역사의 고충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계기판에 조명이 들어오지 않는 차량을 운행하는 것과 같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 종합토론2(이윤재 유의동 국회의원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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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적장 추가 확보 예산 내년도 정부 예산 미반영… 확보 노력 중”


평택항 카페리여객터미널은 중앙 정부가 외면한 상황에서 전국 최초로 지자체가 건립했다. 평택항 카페리 물동량은 2019년 기준 이용 여객 60만 명, 2020년 기준 카페리 물동량 35만 TEU 넘어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40%를 점유하게 될 정도로 성장했다. 신국제여객부두는 물동량 예측에 실패해 문제점들이 예상되고 있다. 해수부에 확인한 바로는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는 통합안전체계 구축 용역을 준비 중이다. 야적장 추가 문제는 해수부에서 약 7만5,000㎡(평방미터) 규모로 추가 확보를 위해 기재부와 협의 중인데, 내년도 본 예산에 반영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의동 의원실에서 내년도 본 예산 반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 종합토론3(최용석 한중카페리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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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카페리 물동량과 여객처리 능력 인천항보다 경쟁력 있어”


평택항이 다시 방문하고 싶은 안전하고 아름다운 항만의 조건을 갖춰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항만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김포 신도시의 대중교통 수요예측이 잘못돼 지하철이 지옥철이 된 사례가 있다.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가 비슷한 상황이다. 물동량을 보면, 2022년 기준 카페리 국내 총 물동량이 62만TEU인데, 인천이 34만TEU이고 평택이 25만TEU다. 인천은 총 10척이 운행 중이고 평택은 5척이 운행 중이다. 척당 비교하면 인천은 3만4,000TEU를 처리하고 평택은 4만5,000TEU를 처리한다. 여객 실적도 인천이 100만 명, 평택항이 62만 명이다. 척당 비교하면 인천은 10만 명, 평택은 12만 명을 처리한다. 이처럼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신터미널의 문제는 야적장 문제도 있지만 여객터미널이 협소해 일시적으로 1,500명 정도가 밀려오면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선박도 대형화되는 흐름을 반영하지 못해 3만톤 이상 선박을 수용하지 못한다. 카페리 설계를 다시 하거나 이것이 어렵다면 순차적 이전이나 기존 터미널 동시 이용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 종합토론4(정수현 평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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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항 미래 발전 가능성 커… 신여객부두 문제점 정부가 적극 해결해야”


창원시정연구원에 근무하다 올 3월 평택대로 왔다. 평택항의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 항만이 평택시와 국가 전체 발전을 위해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볼 필요가 있다. 항만정책에서 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은 국가 주도 개발과 항만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평택항은 비록 인천항의 보조항으로 출발했지만, 인천항과 부산항이 성장과 확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고 향후 20년~30년 후면 평택항의 비중과 위상은 더욱 커질 것이다. 항만 시설 투자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왕 만들 때 미래를 예측하여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평택항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신국제여객부두 문제점에 대해 정부가 지금이라도 다양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 


■ 종합토론5(박찬수 해양수산부 항만운영과 사무관)


박찬수 해양수산부 사무관.JPG

“제기되는 문제점 해결 위해 예산확보 등 다양한 노력하겠다”


해양수산개발원의 물동량 예측에 따라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가 건설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실제와 많은 차이가 나고 있어 여러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항만이 건설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요구 사항을 바로바로 수렴하지 못해 답답한 면도 있을 것이지만, 차관님에게 이 사안이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와 협의하는 가운데 평택항 관련 추가 예산들이 현재 반영되지 못했지만,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자리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평택지방해수청과 협의해 좋은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청중토론(변백운 평택시 항만정책관)


“현 사태 누군가는 책임져야… 감사원 감사 청구 검토하겠다”


이 사안은 신상필벌, 일벌백계 사안이라고 본다. 누군가는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 10여 년 전부터 제기된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신여객부두 건설 당시 이미 평택항 물동량은 예측치를 초과했다. 그럼에도 설계를 변경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안전과 협소한 야적장 문제 등을 넘어 평택항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시급한 시정이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평택항에 투자하고 누가 평택항을 이용하겠는가. 필요하다면 감사원에 감사 청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정리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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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 문제점과 해결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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