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외국인 앞에서 외국어로 강의하는 것이 아직도 떨려요"

 평택경찰서 외사계 유성희 순경은 경력 2년 차 새내기지만 짧은 경력에 비해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며 온몸으로 경찰 업무를 배우고 있는 열정 넘치는 젊은 경찰관이다.

 유 순경은 부모님의 바람으로 교사가 되기 위해 사범대에 진학했지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은 답답함에 호주로 훌쩍 배낭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호주 여행 1년간 성공적인 홀로서기 후 귀국한 유 순경은 위험해서 안 된다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평소 동경했던 경찰시험에 도전했고 합격했다. 

 첫 발령지인 평택경찰서 서정지구대에서 6개월간 순찰 근무를 마치고 교통사고 조사계로 옮긴 유 순경은 호주에서 익힌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소파(SOFA) 사고 전문 조사관으로서의 역할을 해냈을 뿐 아니라, 평택서를 찾는 수많은 외국인의 민원 안내를 도맡았다.
 
  평택은 주요 미군 부대가 주둔하며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이 높아 다양한 민원과 사건사고로 경찰서를 찾는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특히, 주말이나 심야시간 쉽사리 통역인을 구하기 어려울 때 동료 직원들은 유 순경의 핸드폰으로 SOS를 요청하기도 한다.

 이처럼 영어 능력을 인정받은 유순경은 외사계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며 작년 8월부터 매주 금요일 평택대학교에서 미군 전입 장병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주한미군 범죄 예방 교실’을 맡아 강의하게 되었다.

  음주운전, 무면허 운전, 비보호 좌회전 등 한국의 주요 교통법규에서부터 미군들의 강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미군 범죄 검거 사례를 소개하며 경각심을 주는 것은 물론, 4대 사회악 등 한국 경찰의 주요 추진 업무를 홍보하고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수십 명의 외국인 앞에서 외국어로 강의하는 것이 아직도 매번 떨린다는 유 순경이지만, 한국 경찰이 정복을 입고 직접 한국 법규를 안내하고 다양한 질의·응답을 통해 미군과 소통함으로써 교육의 효과가 증대되어 소파(SOFA) 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유 순경은, “저 역시도 1년간 국외에서 외국인의 입장으로 체류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의 막막함을 이해한다”며 “한국 문화, 법체계에 대한 단순 무지가 범죄로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외국인 범죄예방교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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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 주한미군 가교역할을 담당하는 유성희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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