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아이들에게 실천하는 봉사를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영화 ‘가위손’의 에드워드는 환상적인 가위 놀림으로 정원, 머리 손질, 강아지털 손질까지 솜씨를 보여주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마을의 자랑거리가 된다. 에드워드는 이기적인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순수한 사랑을 그의 딸에게 보여준다. 마을 사람들과 대조되는, 변함없는 에드워드의 사랑이 우리 주변에도 있다.”

 평택시 비전동에서 참머리사랑 헤어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안미옥(46) 사장은 9일(월) 제17회 여성주간행사에서 소외계층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 주민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역봉사상을 수상했다. 안 사장의 이웃에 대한 사랑 실천은 영화 ‘가위손’의 에드워드의 사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택시 칠원동에서 태어나 송탄초등학교와 한광여자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20살의 나이에 미용학원을 다녀 미용사 자격증을 갖게 된 안 사장은 미용에 대한 큰 꿈과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지인과 함께 서울로 상경해 3년 동안 미용실에 취직해 미용실 운영과 미용에 대한 많은 경험을 쌓아 성북구 길음동에서 처음으로 자신만의 가게를 오픈하게 되었다.

 가게 문을 연 안 사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살려 이웃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종로구에 있는 탑골공원을 찾아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70~80여명의 노숙자들과 어르신들을 상대로 머리를 손질해 주는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안 사장은 “처음 시작한 봉사는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도 계속 했다”며 “아이들에게 말로만 가르치는 봉사가 아니라 실천하는 봉사를 가르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05년 안 사장은 평택에 홀로 계신 친정어머니 곁에 살기 위해 평택으로 내려온 후에도 봉사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평택시미용협회 오정희 지부장, 김성향 사무장과 군문동에 위치한 ‘얼짱 헤어샾’, 평택동에 위치한 ‘노담 헤어샾’ 사장님들과 함께 평택시 소사동에 위치한 동방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머리 손질과 함께 말벗이 되어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동방학교를 방문할 때 마다 안 사장은 “작은 봉사를 통해 길고 지저분한 학생들의 머리가 깔끔해지고 예뻐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장애 때문에 참을성이 부족한 아이들도 있지만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가식 없는 아이들에게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소외된 이웃을 위하는 마음이 따뜻한 안 사장은 이 외에도 비전동 소재 교회 관계자의 부탁으로 4년간 어려운 가정형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머리를 손질해 주었으며 지역 주민들 중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웃들에게는 무료로 머리를 깎아 주고, 요금을 할인해주는 등 재능을 이용한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또한 복지카드를 들고 오시는 어려운 형편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머리 손질을 해주는 사랑 나눔으로 강북구청장 표창장, 대한미용사회 경기도 지회로부터 표창 등 많은 상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봉사를 처음 시작하는 것이 매우 어렵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활용해 봉사를 하다보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돈과 노력으로 봉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이 크며, 저의 조그마한 봉사로 이웃들이 활짝 웃을 때에 사는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 곁에서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봉사를 할 것입니다.”

 안 사장과 이야기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기사를 적으면서 필자의 머릿속에는 '아이들에게 말 뿐인 봉사가 아니라 실천하는 봉사를 가르치고 싶었습니다'라는 말이 떠나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공부 잘해야 출세한다'는 말 이외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가슴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말 해 본적이 있는가. 누군가를 위해 사랑을 나누고 봉사한다는 것. 어렵지 않으면서도 현실에서 너무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안미옥 사장의 이웃에 대한 사랑 그리고 나눔, 사람만이 희망이다.

원승식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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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위손' 안미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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