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어르신들을 보면 돌아가신 아버님이 생각납니다”


 “인근 농촌에는 젊은이들은 없고 나이 드신 어르신들만 남아 논과 밭을 지키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볼 때 마다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나고, 부모님을 대한다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정성껏 모시고 있습니다.”

 이중한(57) 사장이 운영하는 평택시 팽성읍 내리에 위치한 ‘내리식당’은 인근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대접을 통해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이 사장은 작년 2월 인천시 부평구에서 도시생활을 정리한 후 공기 맑고 인정 많은 시골마을을 찾던 중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킨 팽성읍 내리에 정착하면서 ‘내리식당’ 문을 열었다.

 식당 옆에 집을 마련하고 거주하면서 이 사장은 이웃 외로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식사시간이 되면 이웃한 내리양로원을 찾아 식사를 하지 못하신 어르신들을 자신의 식당으로 모시고 와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필자가 이 사장의 식당을 방문한 날에도 20~30여명의 어르신들이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와 이 사장의 따뜻한 가슴을 나누고 있었다.

 이 사장은 어르신들 한분 한분에게 일일이 “어르신 많이 드시고 가세요”, “천천히 맛있게 드세요”라며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과 음식을 대접했고 식사 후에는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배웅 하였다. 이사장은 “어르신들을 대접할 때마다 부평에 계신 어머님과 20여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에 눈물이 난다”고 말하며 “어르신들을 잘 모셔야 모든 일이 잘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어르신들에게 대접하는 음식에는 사랑과 정성이 담겨 있다. 여느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밥(흰밥, 볶음밥)과 국(된장국), 반찬(짜장, 동그랑땡, 잡채, 불고기) 등 약 15~17가지의 다양한 반찬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 있으며 혹시나 어르신들이 미안해하는 마음이 없도록 밥 배식과 밝은 웃음으로 어르신들을 만난다.

 이 사장의 봉사는 이전에 살던 부평에서 야채 장사를 할 때부터 많은 이웃에게 사랑의 씨앗이 되었다. 어려운 이웃에게는 필요한 야채를 무료로 주거나, 적은 돈을 받고 많은 야채를 주는 등 봉사를 실천해 왔다. 부인 김경숙씨는 “마음씨 착한 남편을 만나 지금껏 행복하게 살아왔다”며 “어르신들과 이웃에게 봉사하는 것에 한 번도 반대해 본적이 없고 열심히 지지하고 있다”고 말해 아름다운 부부의 사랑은 물론 부부의 따뜻한 이웃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내리식당’은 주민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지역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주민들을 위해 5천원의 저렴한 가격에 뷔페식으로 20여 가지의 다양한 반찬을 제공하고 있어서 주민들이 자주 찾고 있으며, 입소문이 나고 있다. 다만 저렴한 가격에 질 좋고 다양한 반찬을 내놓다보니 직원들의 인건비를 빼면 가게 경영은 빠듯하기만 하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 초에는 경영난으로 5개월 정도 문을 닫은 적도 있었다. 이 사장은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앞으로 가게 운영이 잘된다면 1주일에 2~3일 뿐만 아니라 외로움에 지친 어르신들에게 매일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이웃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가슴을 나누고 있는 이중한 사장이야말로 가슴이 따뜻한 평택사람이었다. 어쩌면 좋은 차, 좋은 집에 살고, 부족한 것 없이 사는 것만이 인생의 성공이라고 대다수가 굳게 믿는 세상에서 자신 역시 부족하면서 나눌 수 있다는 것. 사람만이 희망이고, 사랑이다. (내리식당: 평택시 팽성읍 내리 110-2 ☎ 031-691-2828, 011-328-5215)

원승식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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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성읍 내리식당, 이중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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