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0(금)
 

사진가 18인의 기록과 이윤엽 판화...10월 15일부터



                                                            
 밀양(密陽). ‘볕이 빽빽하다’는 뜻의 지명이지만, 지난 수년간 이 땅은 ‘어두운’ 소식의 진원지였다. 세계 최대 규모의 765kv 초고압 송전탑 건설이 그곳에서 추진되었고, 송전탑 건설을 막고 삶터를 지키려는 주민들, 즉 ‘할매’들의 힘겨운 싸움이 그곳에 있었다.

 한쪽에서는 전력난 때문에 송전탑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송전탑 뒤에 숨어있는 핵 발전의 미래까지를 염려하였다. ‘할매’들이 처한 상황과 투쟁에 대해 어떤 이들은 서울에서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먼 남의 일로 여기거나 혹은 지역이기주의로 치부했고, 또 어떤 이들은 움막을 짓고 저항한 그들의 일을 자신의 일 인양 아파하고 안타까워했다. 찾아가서 지지하고 연대하고 또 기록했다. 

 10월 15일부터 31일까지 대추리 황새울기념관에서 열리는 사진전 <밀양을 살다>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일요일 휴관)까지 개관한다. 그동안 밀양 송전탑 투쟁 현장을 기록해 온 18명의 사진가와 이윤엽, 신유아 등이 사진과 그림, 설치로 함께 펼쳐 보이는 밀양의 여러 풍경이다.  


 사진가 김민, 김익현, 노순택, 박승화, 이명익, 이승훈, 이우기, 이재각, 임태훈, 장영식, 정근업, 정운, 정택용, 조재무, 최형락, 한금선, 허란, 홍진훤 등 이름이 잘 알려진 다큐멘터리 사진가에서부터 매체에 적을 두고 활동 중인 사진기자는 물론 새내기 사진가도 있다.

 전시회 관계자는 "이제는 우리의 한 시대와 시대 상황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밀양’. 지난 6월 11일, 송전탑 건설 반대를 위한 밀양의 움막들이 행정대집행을 통해 강제 철거되었지만, 이 사진들은 과거의 기록으로서 한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다. ‘밀양’이 그렇듯이, 이 사진들은 과거의 역사로서가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열리며, 전시 기간 중 밀양의 진실과 아픔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 상영도 함께 이루어진다. (전시 문의: 평택평화센터 ☎ 031-658-0901) 안연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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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기록프로젝트' 사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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