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0(금)
 



이근모 시인

여름내 나무 그늘 찾아 놀던
마실꾼 떠나간 평상 위에는
낙엽만이 떨어져 수북이 쌓여 있네
벌레 똥만 쌓여 있네

평상이 비좁아 붐비도록
동네 사람 모여들어
입담 좋은 이야기꽃 피우더니
흙먼지만 우수수 날리네

나무 그늘이 좋아
좁은 자리 비비적거리며
앉은 자리 반들대도록
웃음꽃 피우던 여름날
이제는 찬비 낙엽만이 날리네

엉덩이가 무거워
평상이 유독 반들거리던
그 아주머니 자리가 그립기만 하네

■ 작가 프로필

▶1940년 보령출생 ▶1992년 한내문학 회원 ▶1992년 시도문학 회원 ▶1993년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 ▶1998년 평택문학회 회장 ▶시집으로는 <서해대교 바람결에> <길 위에 길을 찾아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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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깊어 가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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