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7(화)
 
서민호 본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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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가 최초 발병한 평택시는 지난 며칠 동안 시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도심 전체에 불안감과 적막감이 교차하고 있다. 첫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지 21일째인 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확진자 87명 가운데 전국에서 7명이 사망했고, 확진자 95명 가운데 10여명의 확진자들도 상태가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메르스로 인해 고인이 되신 분들의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으며, 또 평택시를 비롯해 전국의 확진자 분들도 빠른 쾌유를 통해 일상으로,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현재 평택시민 중 345(594명 중 212명은 해제, 능동감시자 407)이 메르스로 인해 자택격리되고 있다. 여기에 경유병원 6곳이 밝혀지면서 추가신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택격리 대상 시민은 좀 더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평택시는 자택격리 시민들을 위해 지난주에는 체온계, N95마스크, 손 소독제를 지급했고, 8일에는 예비비를 투입해서 쌀, 라면, 화장지 등 8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했다.
 
 메르스 자택격리 대상 시민들은 확진환자는 아니어도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외부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자택격리 시민들의 불안감은 생각보다도 클 것이며, 지역사회는 물론 집 안에서도 가족들과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어 고립되었다는 상실감도 적지 않을 것이다. 현재 평택시는 자택격리 대상자들을 13회 방문하고 2회 전화, 1인 가구와 가족단위 격리와 현황파악, 애로사항을 함께 수렴하는 등 메르스 자택격리자 345명을 대상으로 공무원 1:1 밀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고, 추가 확진자는 다행히 나오지 않고 있다. 힘들겠지만 평택시 공무원들이 자택격리 대상 시민들에게 좀 더 위안이 되고 많은 힘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택시는 메르스가 최초 발병하고 1차 유행 지역이었던 관계로, 처음보다는 덜하지만 여전히 메르스 공포감은 극에 달해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민 모두가 메르스로 인해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그렇지 않아도 경기침체로 인해 지역의 소상공인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메르스 발병으로 인해 지역경기는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정부와 평택시의 초기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지난 520일 평택시에서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뒤 29일이 되어서야 정부의 대책반이 꾸려진 점은 이해할 수 없으며, 확진환자들의 병상확보조차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정부의 대책은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메뉴얼의 부재를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시간이 흘러 너무 아쉬운 대목이다.
 
 뒤늦었지만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통해 확진환자가 나온 병원명단과 경유병원 명단 등의 정보를 국민안전 확보차원에서 공개했고, 이후 정부는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중앙 정부와 서울시, 경기도, 충청남도, 대전광역시와 실무협의체를 구성,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한편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각 지자체의 보건환경연구원에 부여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공재광 평택시장 역시 5일부터 평택시청 메르스 비상대책단 상황실에서 취침하며 24시간 대기하는 등 상황을 챙기고 있고, 상황근무 공무원들도 112시간 씩 2교대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앞에서 언급한 자택격리 대상자들도 공무원들이 1:1 밀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지만 공재광 시장과 1,700여 공무원들은 중앙정부와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해 메르스 관련 정보 공유, 실무대책 협의와 함께 최대한의 협조를 이끌어 내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메르스 조기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중앙정부와 공유하는 메르스 관련 정보는 하나도 빠짐없이 46만 평택시민에게 자세하게 설명되어야 할 것이고, 이럴 때에 말도 되지 않는 괴담이 자리 잡지 못할 것이고, 시민들이 갖고 있는 공포감, 불안감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8일 신규 메르스 검사 결과 평택성모병원에서 1건도 검출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1차 유행이 종식됐다고 밝혔다. 물론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겠지만, 필자를 포함한 많은 시민들이 메르스로 인한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기 시작했다. “메르스를 이길 수 있다.
 
 메르스 발병 이후 최경환 총리 대행의 긴급 브리핑이 있기 전까지 지역사회에는 괴담이 난무했고, 그 괴담 가운데 일부분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으며, 평택시 시민사회단체 및 정당들은 평택시에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당연한 요구다. 다만 현실에서 지방자치시대에 살고 있지만 평택시가 중앙정부의 메뉴얼을 거부할 수도, 중앙정부와 협의 없이 메르스 관련 정보를 독자적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할 수 없지 않겠는가. 중요한 점은 최경환 총리 대행의 긴급 브리핑 후 지역사회 어디에 괴담이 존재하는가. 이래서 소통이 중요하다.
 
 각설하고 메르스 발병 이후 평택시민 모두가 여러모로 힘들어하고 있다. 또 불안해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일상을 잃었다. 서로가 힘들 때 비판과 지적, 갈등보다는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지역공동체의 따뜻한 울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리고 향후 메르스가 종식된다면 이번 메르스 발병과 확산을 경험으로 중앙정부의 메뉴얼과는 별도로 민·관이 하나 되어 46만 평택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허비하지 않는 평택시의 현실적인 재난 안전 시스템 구축 및 메뉴얼 구축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 한 번 메르스로 인해 고인이 되신 분들의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또 병상에 계시는 확진자 분들의 빠른 쾌유를 바라고, 자택격리 중인 우리의 이웃들이 밝은 웃음을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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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평택, 메르스로 인한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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