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서민호 본보대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평택소방서, 송탄소방서 대원들에게 필자는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본보는 가급적이면, 소방서 소식과 대원들의 이야기를 매주 빼놓지 않고 기사화하고 있다. 모두가 기억하겠지만 지난 2011년 12월 서정동 소재 참숯가구전시장에서 화재가 발생, 시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화마속으로 들어간 故 이재만 소방위와 故 한상윤 소방장이 영영 우리 곁을 떠났다. 당시 우리 모두는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탓하고 개선을 목소리 높여 외쳤지만,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소방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더불어 평택경찰서의 열악함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시민안전과 시민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평택경찰서는 1990년 1월 준공한 평택경찰서(당시 3급지, 농어촌형 인구 15만 미만)는 부지면적 5,812㎡에 연면적 5,689.64㎡ 규모로 시설이 낡고 부지가 좁아 방문 민원인들이 주차부터 시작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당시 3급서 기준으로 건축했지만, 현재는 44만 시민의 치안을 책임지는 1급서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열악함을 넘어서고 있어 경찰서를 찾는 시민을 물론이고 근무하는 경찰관들 역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판넬로 지어진 가건물들이 너무도 많다. 정보과, 보안과, 생활질서계, 교통관리계, 사이버수사대, 교통관제센터, 여성보호계, 아동청소년계, 서류를 보관하는 서고함 등 많은 부서들이 사무실이 부족한 관계로 화재에 위약한 가건물로 지어졌다.

  또한 교통안전계는 부지가 협소해 가건물조차 건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본서를 떠나 평택역 앞 성내치안센터로 옮겼으나, 이 곳 역시 협소한 관계로 민원인들은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아울러 교통안전계 부서가 본서에 있지 않은 관계로 원만한 업무협조는 고사하고 이 부서를 찾은 민원인들은 다시 본서를 나와 성내치안센터로 찾아가야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평택경찰서는 사격장이 없어 사격훈련시 화성경찰서, 안성경찰서를 빌려 사격연습을 하고 있다. 화성시민과 안성시민의 치안보다는 평택시민의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들이 사격장이 없어 화성과 안성을 오가고 있는 모습이 현재의 평택경찰서인 셈이다.

  평택경찰서는 현재 대도시형으로 인구 25만명 이상의 치안을 담당하는 1급지 경찰서이다. 하지만 90년 건축 당시 농어촌형으로 인구 15만 미만의 치안을 담당하기 위해 건축했기 때문에 지금의 열악한 가건물 건축과 심지어 사무실이 없어 본서 밖의 치안센터를 빌려 사용하고 있는 것은 평택경찰서가 아직도 3급지 경찰서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논리비약 같지만 이러한 기준이라면 인구 15만을 제외한 나머지 시민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치안 여건이라고 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

  평택경찰서의 여러가지 열악한 문제는 비단 평택경찰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의 안전을 외치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첨단산업도시 평택'의 부끄러운 모습이기도 하다. 이제는 평택경찰서 이전 및 확장은 경찰서 직원들만을 위한 문제가 아닌 평택시민 모두를 위하는 공론의 장이 절실한 시점이다. 또 공론의 장을 통해 44만 시민을 위한 치안 환경개선에 지역정치권, 시민단체는 물론 우리 모두의 치안을 위해 시민 모두 나서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평택시 역시 평택경찰서 확장 및 이전에 대해 평택경찰서와 긴밀한 협조와 대화를 해나가야 할 것이며, 선거 때만 시민을 찾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찾지 말고 당장 눈 앞에 있는 시민 치안을 위해하는 요소부터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지난 2011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순직한 故 이재만 소방위와 故 한상윤 소방장을 기억하고 있는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키지 못한다는 것.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시민의 치안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도 직결된 사안이기도 하다. 평택경찰서의 확장 및 이전은 우리 자신을 지키고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 모두를 지키는 최선의 접근방법이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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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평택경찰서 확장 및 이전은 시민안전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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