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김세진(송탄소방서 교육홍보팀 소방교)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앞으로 물놀이를 즐기기 위한 행락객들이 계곡으로 몰릴 것이 예상된다.

  지난해 8월 안타깝게도 지리산 뱀사골과 경남 함양군 용추계곡에서 2명이 물살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발생 원인은 산 정상 부근에서 국지성 호우가 내리면서 계곡 물이 급격히 불어 피난을 위해 무리하게 계곡을 건너다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캠프 문화가 확산되면서 계곡에서 야영과 물놀이를 위해 찾는 사람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계곡은 다른 장소보다 피서를 보내기 좋은 곳으로 인기 만점의 휴양지이지만,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은 곳이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곡은 산의 골짜기를 따라 물이 흐르는 곳으로, 일반 내천과 다르게 국지성 호우가 내리면 상당히 위험하다. 비가 내리면 산비탈을 따라 골짜기로 물이 모이기 시작한다. 깔때기 모양의 산비탈에 물이 흐르면서 깔때기 중심부와 같은 계곡으로 집중되고, 결국 계곡 물은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불어난다.

  특히, 야영지 근처가 아닌 산꼭대기 부근에서 비가 내리면 큰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 산 아래쪽에 비가 오지 않아 피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대피 방송이 나오면 다들 어리둥절하며 대피 메시지를 믿지 못하고, 물이 불어난 것을 눈으로 확인할 때면 대피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서철 행락객들이 우선 날씨 정보에 관심을 갖고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지나친 음주는 피해야 한다. 특히, 비가 오지 않아도 대피 방송이 나오면 즉시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하고 물이 불어나는 것을 느꼈을 때는 짐을 포기하고 높은 곳으로 빠르게 대피해야 한다. 또한, 계곡을 찾아가기 위해 계획을 세울 때 구명조끼와 로프 등 기본 안전장비를 챙겨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낮고 약한 물살의 계곡물을 우습게 여겨 안전을 소홀히 한다면 사고를 피하기 어렵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 즐거운 피서 여행을 보내기 위해 삼겹살과 소주만 챙기지 말고, 기본적인 안전수칙, 날씨 및 안내방송 청취, 로프 및 구명조끼, 응급처치함 등 안전에 대한 필수적인 아이템을 미리 챙겨, 사고 없는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여행을 보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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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름철 계곡 휴양지, 깔때기 효과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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