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신현수(평택대학교 부총장, 평택샬롬나비 공동대표)

   평택 사회는 한 동안 들끓었던 지방선거의 열기가 가라앉고 다시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있었던 상호 비방과 극한 감정을 내려놓고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는 평택 사회 건설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마음과 뜻과 힘을 모을 때다. 그것이 후보들을 성원한 평택 시민의 뜻을 받드는 길이고 힘주어 공약을 내건 자신들의 진실성을 뒷받침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평택 시민은 새롭게 선출된 공재광 시장에게 아낌없는 축하와 성원을 보냄과 더불어 그동안 시정을 이끌었던 김선기 시장의 열정어린 헌신과 노고가 평택시의 발전에 더 없이 큰 발판이 된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평택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시정과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애쓴 의원들의 땀과 눈물은 보다 창의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의 밑거름이 될 것이고, 새롭게 선출된 의원들이 모두 철저한 풀뿌리 시민 정신에 터하여 모든 사람이 존중받고 정의로우며 역동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데 크게 기여해 줄 것을 기대한다. 

   그동안 평택 사회는 시장의 자유를 앞세운 경제 논리가 힘을 발휘하였다. 모든 것을 살아남기 위한 시장의 틀로 바라보았다. 문화 활동이나 신앙의 영역까지도 경제 논리로 평가하였다. 이러한 시장 논리를 행정도 통제라는 논리로 뒷받침하였다. 그래서 평택 사회는 개인의 이기성과 탐욕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사회가 타산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한낱 교환의 관계로 떨어졌다. 양심과 신앙이라는 가치의 문제는 개인의 ‘사사로운 영역’이라는 이름아래 공공의 영역에서 제외되었다. 한 마디로 평택 시민은 ‘시장과 더불어,’ ‘시장 안’에서 서로 거래하면서 살아가는 ‘경제 주체’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사회다운 사회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 본래 사회란 개인의 이익과 탐욕을 넘어 개인과 사회의 삶을 제어할 수 있는 도덕에 바탕을 두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회에서 각 구성원은 ‘사회와 더불어,’ ‘사회 안’서, 서로 기대고 부추기면서 살아간다. 

   이제 평택 사회는 개인의 욕망에 터한 시장주의와 관료주의를 넘어 모든 시민이 참여하고 책임을 나누며 서로 북돋워주는 공공성을 회복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이 공동체의 특징적 모습은 무엇보다 먼저 통합이다. 한편으로, 사람은 그 자신에게서는 존재 의미를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가 속한 사회를 필요로 한다. 다른 한편으로, 사회는 개인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개인과 그들의 판단에 의해 대표되는 사회의 공동 이익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을 억압하는 일이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통합의 사회가 갖는 구체적 모습은 먼저 구성원이 각자의 능력에 따라 자기 몫을 나눠 가질 수 있게 하는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경제 정의가 포함된다. 공동체 가운데 누구라도 배고픔을 겪게 되거나 공평치 못한 경제 행위를 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재물은 개인의 것만이 아니라 인류 보편 가치의 실현을 위해 쓴다.

  오늘날 평택시가 안고 있는 큰 문제 가운데 하나는 부의 양극화다. 부의 양극화는 단지 경제 영역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그것은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위태롭게까지 할 수 있다. 따라서 부의 양극화를 막기 위한 제도와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히 요청된다. 또한 통합의 사회는 모든 구성원이 사람으로서 갖는 존엄성을 인정하고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모든 사회적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통합의 사회는 자기희생의 사랑에 바탕을 두고 서로 섬기고 봉사한다. 이어서 통합의 사회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공동체다. 그것은 어떤 특정 계층의 사람들에게만 제한되어 있지 않다. 모든 구성원이 함께 삶의 질을 높이기를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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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회 통합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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