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9(목)
 

현중수(평택소방서 재난안전과)

  2008년도 쓰촨 대지진을 예로 먼저 들어 본다. 규모 8.0의 지진에 사망자 약 8만명, 중상자 37만명과 가옥 붕괴 약 21만여채의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지난 4월 1일 오전 4시 48분경 충남 태안군 해역에서 일어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였는데 한반도에서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네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다. 비록 먼 바다에서 발생해 큰 피해는 없었으나, 경인 및 수도권 지역의 가정에서도 창문과 침대가 흔들리는 진동을 느껴질 정도였다. 소방관서 상황실과 각 종 SNS를 통해 “전쟁난 줄 알고 잠옷 차림으로 허겁지겁 뛰쳐 나왔다”, “태안 5.1 지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는 체험담과 네티즌들은 혹시 과거 일본처럼 대지진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과 우려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비록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지진 발생 가능성이 낮은 편에는 속하기는 한다. 그렇지만 지난해 한반도에선 규모 2.0이상의 지진이 93회 발생했으며 관측을 시작한 이래 2012년까지 연평균 지진 발생 횟수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결코 안전지대에 있다는 것은 아닌 반증이다.

 이런 자연재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규와 대응 체계의 정비, 대국민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 지진 발생 시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진 위험도를 계측하는 기초 조사와 지진과 지하 단층과의 연관성을 고려한 단층 조사를 체계화 시키는 것을 우선으로 건축법규를 더 강화하고 노후 건축물에 대한 안전점검도 다시금 서둘러야 한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산하 각 소방관서에서도 지진 등 자연 재난 발생시 신속한 대응체계를 재확립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각 종 시책의 이행 및 도민이 재난 발생 대응요령을 습득할 수 있도록 대 국민 홍보 및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태안 지진이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 지대하는 안이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지진 전문대책을 시급히 추진하라는 경고임을 받아드려야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크고 작은 지진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요행이나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제라도 지진에 대한 빈틈없는 재난 대응책을 강구하여 이에 대한 대비책과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공론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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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진 공포, 우리는 안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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