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예술이 있고, 맛이 있고, 인정이 있다! '화가네 식당'

 일전에 프랑스 문화와 예술의 상징이자 길거리 화가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한 파리 몽마르트 거리에 자리한 테르트르 광장에 미국의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개점을 눈앞에 두고 지역 주민들은 전통을 지켜야 한다며 거센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거대 자본을 앞세운 커피 전문점이 고유의 정체성과 전통을 파괴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바 있다.

 웬 뜬금없는 몽마르트 거리와 스타벅스라고 의아해하실 독자분들이 꽤나 있으실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하는 평택 맛집은 예술이 숨 쉬고, 맛이 있고 정이 넘치는 '화가네 식당(대표 신창수)'이다. 화가이자 지역 예술인인 신창수 사장은 윗글과는 반대로 거대자본을 앞세운 수많은 음식체인점들이 평택시에 들어서는 현실에서도 투박하고 정겨움, 그리고 자신의 작품이 정겹게 걸려 있는 '화가네 식당'을 운영하면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화가네 식당'의 소머리국밥에는 정겨움, 그리고 특별함이 있다. 쫀득하게 씹히는 이그니(소의 머리껍질), 부드러운 살고기, 우설과 맛 좋은 배추김치 깍두기가 어우러지면 그 옛날 시골 장터의 국밥이 전혀 부럽지 않다. 거기에 국밥의 밥을 다 퍼먹을 때까지 계속해서 나오는 건더기(?)는 3박4일 동안 뱃속의 든든함을 지켜줄 정도로 양도 푸짐하다.

 이곳의 국밥은 고기의 양도 많고 맛도 좋은 암소 한우의 머리를 사용하는데 찬물에 2~3시간 정도 담근 후 수차례 핏물을 빼내고 솥에 물을 부어 불에 올려 뚜껑을 열고 끓인다. 이때 우설도 같이 넣어 장시간 우려낸 후 머리고기와 우설은 수육용, 국밥용으로 구분해 놓고 대파는 송송 썰어 국밥에 넣는다.

 또 수육도 독자여러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더운 여름철에 수육 한 점, 소주 한 잔, 그리고 친구와의 우정이 곁들어지면 맛과 건강 두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묵은지전골 역시 작품(?)이다. 입 맛이 없는 요즘같은 더운 날, 묵은지를 쭉쭉 찢어 밥위에 둘러 얹어 입에 넣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값비싼 보약도 좋겠지만, 정성 가득한 깊은 국물맛과 쫀득한 고기 맛이 일품인 '화가네 식당'을 찾아 국밥 국물 한 입 떠먹고 소머리수육 한 점, 도가니 수육 한 점을 새우젓에 찍어 먹어 보자. 보약이 따로 없다.

 이번주에는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소머리국밥은 물론이고 덤으로 신창수 사장, 아니 신창수 화가의 그림을 맘껏 감상해보자. 우리시의 맛집이자 멋집이다. 적극 강추~!

<차림표>

소머리국밥(국내산) - 7,000원, 수육(국내산) - 大 35,000원 中 25,000원
삼겹살(국내산) - 1인분 11,000원, 묵은지전골(국내산) - 7,000원
곱창전골(호주산) - 大 40,000원, 中 33,000원 小 25,000원, 떡만두국 - 6,000원
※ 쌀과 배추김치는 국내산만 사용합니다

예약 문의: 031-656-2438(평택시 통미로9번길 31-4)

안연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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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맛집] 화가네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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