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6(월)
 

이창근 정책기획실장,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 70m 굴뚝에 올라
"우리 해고 노동자들은 벼랑끝에서 동료들에게 우리의 처지를 호소하고 싶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지난 13일(토) 새벽 4시 15분께 평택공장 철조망을 끊고 진입한 후 평택공장 안에 있는 높이 70미터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대법원이 쌍용차의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는 긴박한 경영상 필요에 따른 것이라며 무효로 볼 수 없다고 판결한 데 항의하고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 고성농성을 시작했다.

 쌍용차 측은 15일 입장자료를 통해 "이들은 새벽 4시께 평택공장 외부 철조망을 절단하고 무단 침입해 여러 시설 보호장치를 파손하고 회사 주요 기간 시설물을 불법점유하고 있다"며 "타협하지 않고 단호히 대처하기 위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 정부도 확실한 법 집행을 통해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쌍용차 측은 "복직을 위해선 투쟁이나 정치 공세 같은 외부 압력이 아닌 회사의 빠른 경영정상화가 우선돼야 한다“며 ”논란 제기가 이어진다면 국내외 기업이미지 훼손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복직) 이행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쌍용차 측은 “현재처럼 논란 제기가 지속된다면 기업이미지 훼손 및 국제 신인도 하락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경영정상화를 통한 8.6노사합의 이행에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며,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더 이상 과거에 대한 비생산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에서 벗어나 쌍용차가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통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점거 농성을 즉각 중단하라며 경비원과 직원 80여 명을 동원해 다른 해고 노동자들의 공장 출입을 막고 있으며, 해고 노동자들이 평택공장에서 벌이고 있는 굴뚝 점거 농성에 대해 법대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지난해 3월 사회적 통합을 명목으로 지난해 3월 무급휴직자(455명)을 전원 복직시킨데 이어 경영여건이 확대되는대로 희망퇴직자 복직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 측은 “대법원의 편향적인 판결 등으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더 이상 희망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회사도 해고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와 교섭에 나서 주기를 바라며, 벼랑 끝에 선다는 심정으로 굴뚝에 올랐다”며 이들이 고공농성에 들어간 배경을 설명했다.

 고공농성에 들어간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의류와 담요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배낭 1개와 1인용 간이 텐트 1개 등을 갖고 올라갔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굴뚝이 보이는 자리에 친 천막 철거를 막다가 해고 노동자 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평택경찰서는 “평택 시청에서 자진 철거를 요청했는데 응하지 않고 철거 과정에 강하게 반발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연행 된 고동민 쌍용차지부 대외협력실장은 “평택시와 경찰은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부터 25명의 해고 노동자가 돌아가실 때까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며 “사회적 약자인 해고 노동자들 탄압하려고만 하니 천막을 치자마자 바로 철거하는 비상식적 행동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2009년 옥쇄파업 이후 쌍용차 평택공장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0미터 굴뚝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창근 정책기획실장과 김정욱 사무국장은 "쌍용차 문제가 해결의 기미가 안보이고 대법원의 편향적인 판결로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벼랑끝으로 밀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동료들에게 우리의 처지를 호소하고 싶어 굴뚝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서태호 김선우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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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 노동자 칼바람과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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