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온난화로 인한 여름철의 자외선 노출 증가가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동양인들은 상대적으로 서양인들에 비하여 멜라닌으로 인한 피부보호가 된다고 하지만 자외선에 의한 피부 자극을 피할 수는 없겠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은 UVA, UVB, UVC라고 하는 3가지 파장대로 존재하며, 종류에 따라 피부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피부에 깊숙하게 침투하는 자외선인 UVA는 오존층에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90% 이상) 지표에 도달하게 됩니다. 파장이 길어 유리창을 통과하고 장기간 노출 시 피부 모세혈관이 존재하는 진피 깊이까지 침투되어 콜라겐을 파괴하고 분해되도록 합니다. 이로 인하여 주름과 피부노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피부 중간층까지 침투하는 자외선인 UVB는 오존층 농도에 따라 지표에 도달하는 복사량의 차이가 있지만 유리창에 의해 차단됩니다. 에너지가 강하여 장기간 노출 시 일광화상을 유발하고 기미 잡티를 생성하며, 광노화, 피부암, 백내장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UVC는 오존층에 의해 거의 차단되므로 지표면에는 도달하지 않아 특별한 차단을 하지는 않지만 강한 에너지를 이용하여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살균하는데 이용하기도 합니다.
관리의 핵심은 자외선 차단제의 올바른 사용입니다. SPF와 PA라는 글자를 흔히 자외선 차단제를 구입할 때 확인할 수 있는데, SPF란 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UVB를 차단해 주는 정도를 뜻하며, 차단해 주는 자외선의 양과 관련된 수치로 자외선 양이 1일 때 SPF50 차단제를 바르면 피부에 닿는 자외선의 양이 50분의 1로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PA는 Protection grade of UVA의 약자로 UVA에 대한 차단 정도를 등급으로 나눈 것이고 주로 아시아권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PA+는 50%, PA++는 50~75%, PA+++는 75~87.5%, PA++++는 87.5~93.75%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으로 ‘+’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차단 효과가 올라갑니다.
보통 SPF는 일반적인 외출에는 15~30, 야외 활동이 길어지는 경우 50 이상을 추천하지만 숫자가 높아도 자외선 차단 시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에 외출 30분 전에 미리 바르고 약 2시간 정도 이상 지나면 덧발라 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적정량을 발라주려면 손가락 두 마디만큼 길게 짜서 바르도록 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사실상 매우 두껍게 바르면 사회생활에 불편감을 느낄 수 있어 차단제를 적게 사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적정량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경우에는 차라리 차단지수가 높은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할 수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이마, 코, 귀, 목덜미 등 햇빛이 닿을 수 있는 부위에 꼼꼼히 도포하고, 물리적 차단을 위해 모자, 선글라스, 긴소매 옷 등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장시간 노출로 일광화상이 발생했을 경우, 즉시 냉찜질과 보습제를 통해 진정시키고 필요시 국소 스테로이드나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면 전문 진료가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