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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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행 평택녹색소비자연대 대표

인터넷에 ‘수입식품 잔류농약’ 검색어를 입력하면 「멕시코산 아보카도 농약 기준치 초과검출(25.3.6)」, 「동결건조 바나나칩 잔류농약 기준치 5배 초과 검출(25.2.18)」, 「입점 카페 농약 우롱차 판매 논란으로 대형백화점이 원산지 전수조사에 나서(25.3.6)」 등의 뉴스를 손쉽게 접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수입농산물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된다는 것은 검역을 거치지만 어딘가 허점이 있다는 이야기이다. 


검역 절차는 국내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불완전한 서류제출, 일정 성분 기준치 초과, 검역 기준 미비 등으로 추가검사, 반송, 폐기, 회수되기도 한다. 미생물이나 농약의 잔류량 검사 등은 무작위로 선별하거나, 수출국에서 문제가 발생할 시 특별히 실시한다고 알고 있다. 사실 모든 수입식품을 검사한다는 것은 현재의 여건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WTO(세계무역기구) 출범 후 한·칠레FTA(2004년)를 시작으로 전 세계 52개 국가와 FTA(자유무역협정)를 맺고 있다. FTA 체결 초기에는 농민과 다수 국민의 저항이 있었으나 점차 시장을 세계로 넓혀야 하고 비교우위 논리에 따라 외국의 낯선 과일, 가공양념류들이 국내에 자유롭게 수입되었다. 평택의 중형 규모의 마트에서도 언제부턴가 동남아 열대과일이 항상 전시되어 있고, 여러 종류의 냉동과일도 판매되고 있다. 수입 과일이 특별한 장소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옆에 일상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동물권을 옹호하면서 MZ 세대를 중심으로 채식주의자(비거니즘, 비건)가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다. 이러한 흐름을 읽고 식품기업에서는 발 빠르게 대응하며 새로운 부가가치 생산을 위해 비건식품을 국내시장에 대거 출시하면서 해외 비건식품을 국내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콩고기, 비건 빵, 비건 요거트, 비건 고기 소시지 등 종류도 참 많다.


‘비건’이 젊은이를 중심으로 새로이 부상하는 트렌드인 것 같다. 그러나 비건이라 해도 그 식품의 원재료는 무엇이며 어떻게 재배되고 어떤 과정으로 유통되는지에 대한 정보와 관심은 아직 덜 한 듯하다. 국내 농산물은 정기적으로 잔류농약 등의 검사를 잘하고 있다. 나름 촘촘히 관리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외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어떨까? 모르는 일이다.


여러 가지 맛과 향, 달콤함으로 유혹하는 수입 과일들, MZ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비거니즘 식품, 다양한 양념과 소스들. 국내 농산물을 사용하기도 하겠지만 수입식품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수입되는 식품의 안전성에 촉각을 세워야 한다. 소비자는 영롱한 빛깔, 고소한 향기, 달콤함에 취하기 전에 재배 방법과 유통경로를 확인하는 날카로운 눈매가 필요하다. 더불어 정부는 그물망처럼 얼기설기 짜여진 시스템이 아니라 촘촘히 걸러내는 시스템으로 작동되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면 이를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에 자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수입식품의 철저한 검역으로 우리의 먹거리 안전성을 한 단계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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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행의 소비자권익] 수입식품 검역과 안전한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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