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 시인
새가 되고 싶은 사람이 날아갔다
페러*를 타고 하늘 속으로 날아간 새
갈 때를 모르다
가는 사람이 있었다
가는 곳 또한 모르고
가는 사람이 많았다
달포 전 받은 선배의 부음 문자
어제처럼 또렷이 눈물에 젖었는데
오늘은 페친을 하자고
웃는 그의 얼굴
영영 떠나지 못하게
수락 버튼을 눌렀다
* 패러: 패러글라이딩.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 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 평택자치신문 & ptlnews.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