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0-05(일)
 

인터뷰 김향순 단장 메인.jpg

▲ 찾아가는 공연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김향순(왼쪽) 단장과 윤다연 공동사회자

 

김향순 단장은 청각·시각·지적·발달·지체 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지난 2017년 12월 ‘푸른날개합창단’을 창단했다. 현재 김 단장은 35명의 단원과 지휘자 1명, 부지휘자 1명, 반주자 1명, 수어 지휘자 1명, 수어 코치 1명, 발달장애 청소년 전담 코치 1명과 함께 단원들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통해 시민들에게 감동과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11일 오후 김 단장을 만나 ▶푸른날개합창단 소개 및 창단 배경 ▶그동안 활동 및 앞으로의 일정 ▶한국장애문화예술인협회 출범 및 향후 계획 ▶장애인문화예술 방향성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 단장의 인터뷰를 2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말>


■ 김향순 단장 “장애의 벽을 넘어 희망을 노래합니다

 

- 푸른날개합창단은 청각·시각·지적·지체 장애인과 발달장애 청소년, 비장애인이 함께 하고 있는 합창단으로 알고 있습니다. 합창단을 소개해 주십시오.


푸른날개합창단은 현재 청각·시각·지적·발달·지체 등 모든 유형의 장애인이 세상 밖으로 나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당당하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고자 지난 2017년 12월 4일 창단했습니다.


장애의 벽을 넘어 희망을 노래하고,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합창단원들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궁금해 하시지만 시각장애인은 귀로 지휘자와 반주자의 소리를 들으면서 악보를 전부 외워 합창하고 있으며, 청각장애인은 수어(手語)로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단원들은 많은 공연과 재능기부를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전하면서 시민들에게 감동과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성인 장애인, 청소년 발달장애인 등 총 35명의 단원과 정주휘 지휘자, 오하라 부지휘자, 장미라 반주자, 김윤숙 수어 지휘자, 임영수 수어 코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원들은 매주 두 차례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평택시장애인회관 신관 4층 다목적실에서 연습과 함께 발성법 및 기본적인 악보 보기 등의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 정기연주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저를 비롯한 단원 모두가 하나되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향순 단장2.jpg

▲ 지난 2017년 12월 창단한 푸른날개합창단

 

- 합창단의 창단 배경을 말씀해 주십시오.


사회복지단체 회장을 역임했었던 제가 장애인을 위한 대형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할 기회가 있었고, 행사를 관람하던 도중 장애인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후 지역사회를 둘러보니 평택에는 장애인을 위한 예술단체가 거의 없었고, 장애인 문화예술의 불모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국에서도 발달장애인,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합창단이 있지만, 모든 장애 유형, 전 연령대가 온전히 함께하는 합창단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장애인합창단 창단에 대한 방향성을 잡고 8년 가까이 성장시켜 왔습니다.


푸른날개합창단은 지금 ‘날개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불편함이 많으며, 사회 활동을 하면서 대체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장애인들이 사회적으로 비장애인 사이에 깊숙이 들어오지 못하고 소외되어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푸른날개’의 의미는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장애를 가진 단원들의 소리에 날개를 달고, 듣지 못하고 소리를 내지 못하는 청각장애를 가진 단원들의 몸짓에 날개를 달아 세상 밖으로 날아오르게 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장애인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김향순 단장3.jpg

▲ 2018년 9월 10일 푸른날개합창단 창단공연

 

- 그동안 푸른날개합창단의 활동과 앞으로의 활동을 말씀해 주십시오.


2018년 9월 10일 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매년 정기공연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장애인의 날 기념식’ 축하공연, 평택시민 50만 페스티벌 축하공연, 사랑요양원 찾아가는 공연, 평택시장애인회관 찾아가는 공연, 코로나19 제일감리교회 정기공연, 평택시장애인문화예술제, 평택시민나눔문화축제 축하공연, ‘온누리사랑채’ 요양원 음악회, 평택시합창제 등 많은 공연을 통해 시민과 소통해 왔습니다.


특히 장애인합창단으로는 처음으로 시도한 오페라 ‘기방 대소동’을 공연했습니다. 이 공연은 단원들이 1년간 열심히 연습한 자신들만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장애인들로 구성된 합창단 특성에 맞도록 각 단원에 어울리고 장점을 살릴 역할을 만들어 대본을 구성했으며, 단원들의 열정으로 극의 완성도를 상당히 높였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푸른날개합창단만의 오페라 공연을 통해 평택시민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호흡하고 싶습니다. 


또한 청소년 성장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인인식개선 강사가 되다’ 공동진행자, ‘재능을 찾아 기회부여’ 무대의 포스터와 그림 사용, 발달장애인 샌드아트 공연 협연, 난타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지난 2019년 11월 19일에는 전국 장애인 행복나눔 페스티벌에서 ‘행안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당시를 생각해보면 저를 비롯한 단원 모두가 참 기뻐했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향순 단장5.jpg

▲ 전국장애인행복나눔 페스티벌 ‘행안부장관상’ 수상

 

올해에는 5월 8일 요양원 공연, 6월 16일 평택시장애인회관 이용자를 위한 공연, 6월 26일 평택남부노인복지관 이용자 및 평택시노인회 어르신을 위한 공연을 진행했으며, 오는 10월 8일에는 정기공연, 11월 1일에는 평택시문화재단 지원사업인 ‘혼례식 대소동’이 예정돼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통해 ‘푸른날개합창단’ 단원들에게 많은 힘을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난 6월 27일에는 합창단원인 곽해옥 씨가 장애인회관에서 결혼식을 가졌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너무 기뻤고, 단원들도 기뻐했습니다. 우리 단원인 곽해옥 씨가 합창단을 통해 음악 안에서 행복하고, 이번 결혼을 통해 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김향순 단장4.jpg

▲ 평택 제일감리교회 정기공연 기념사진


- 합창단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사실 합창단을 서포트 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보니 오직 제 스스로 운영 비용을 모두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어려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쉽지 않은 부분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항상 생각하는 부분은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평택이라는 지역사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란 경계가 없어지길 바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시민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푸른날개합창단이 스스로 큰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공연장에 오셔서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많은 박수를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다음호에 인터뷰 이어집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인터뷰] ‘푸른날개합창단’ 김향순 단장에게 듣는다! ①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