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2(일)
 

시가 있는 풍경.jpg

 

권혁재 시인


내 시는 여기까지였다

더 이상 가기에는 쫓아온 나비가 헐떡거렸다


내 시가 장자도에 닿으면서

나비가 사라졌다


나비가 사라지자 장자도도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시가 가라앉고

나비가 가라앉고

내가 가라앉은 장자도


내 시는 여기까지였다

호접몽 같은 사랑도 여기까지였다.


※ 장자도 : 고군산군도에 있는 섬 이름.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 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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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장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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