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장애인과의 소통과 나눔, 저에게는 큰 행복입니다”

“나누는 삶이 아름답다. 윤현수 교육처장은 평택시 합정동 에바다장애인평생학습센터(이하 학습센터)에서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장애인들에게 사회 수업을 하면서 사회적응 능력과 자립심을 키워주며 꿈을 심어주고 있다. 장애인들과 함께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윤 사무처장의 밝은 얼굴은 ‘사람만이 희망’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지난 8일(목) 오후 5시30분 평택시 합정동에 위치한 학습센터를 찾았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 학습센터는 한창 수업이 진행 중이었으며, 고등부 강의실에선 장애인 4명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윤 사무처장의 수업을 경청하고 있었으며, 기자도 취재를 뒤로하고 책상에 앉아 같이 수업을 듣게 되었다.

학습센터는 에바다장애인자립생활센터 부설교육기관으로 지역사회의 후원과 경기도 교육청 지원으로 2009년 7월 진위면에 문을 열었으며, 지역의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 12월 현 위치인 합정동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학습센터에는 총21명의 학습자가 교육을 받고 있다. 평균학력은 초등학교 이하수준으로 사회에 적응하기란 턱없이 부족한 교육 수준이다. 모두 기존의 학교에서 장애와 가난, 그리고 무관심, 잘못된 사회적 편견 때문에 교육에서 소외되어 왔던 장애인들이며,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한글을 익히는 문해초등부 교육에서부터 중등부교육, 고등부교육과정을 배우고 있다.

 윤 교육처장은 오래전부터 장애인들의 이동권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사회적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평택에는 혼자 이동을 하지 못하는 1급~2급 중증장애인이 약 4600명 정도 있지만 평택시에는 장애인전용 특별교통수단인 콜택시가 겨우 3대(법정대수 23대)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전날 예약하지 않으며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법정 설치율 중증장애인 200명당 1대) 역시 현재 20%에도 미치지 못해 장애인들이 목마른 배움을 위해 센터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현재 방안에서만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모두 기존의 학교에서 장애로 인한 무관심, 잘못된 사회적 편견 때문에 교육에서 소외되어 왔습니다. 장애인 이동권은 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없다고 말하지만 평택시의 부족한 장애인 교통수단만 보더라도 아직 우리사회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장애인 이동권은 동정과 시혜의 차원, 복지의 차원이 아닌 기본권인 이동권인 것입니다.”

윤 사무처장은 2010년 지인의 권유로 학습센터에서 장애인 학습자들에게 사회 수업을 맡아 가르치고 사회적응 능력과 자립심을 키워주며 꿈을 심어주고 있다. ‘학습자들과 이야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윤 처장은 공부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장애인들에게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배우고 있는 학습자들의 웃음과 밝은 얼굴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윤 처장은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외롭게 생활하기 때문에 너무나도 배움에 목말라하지만 아직도 승차거부를 당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버스를 타고 내리기란 만만한 일이 아니며, 이러한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학습자를 볼 때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번은 휠체어를 탄 학습자와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찾고 있었는데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식당을 찾지 못해 점심을 포기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재 공공기관은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많은 건물들이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으며, 화장실은 더더욱 가기 힘든 상황입니다.”

윤 처장은 “장애인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소득활동을 해야 하는데 노동현장에 접근하기도 어려우며, 장애인 고용실태 또한 너무나도 열약하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장애인을 고용하기 보다는 부담금(장애인 의무고용인원 미달 수에 따라 사업주가 부담하는 고용부담금)을 내고 만다는 식의 의식이 자리 잡고 있어 장애인들의 설 곳이 너무나 적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장애인은 정부의 보조금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그마저도 못 받는 장애인들은 생계유지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 교육처장은 현재 경기도 교육청에서 나오는 지원금만으로는 학습센터 운영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고 말했다. 앞으로 학습센터에서는 더 많은 장애인 학습자를 위해 차량운행을 생각하고 있으며, 기본 과목뿐만 아니라 예체능과목을 개설해 예술성과 감수성을 높여주고, 영화감상이나 레저, 스포츠 등 더 많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자들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던 윤 처장과의 만남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와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에게 평택사람들을 취재하면서 매번 느끼는 감정은 또 다르지 않았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원승식 기자 ptlnews@hanmail.net

<후원 계좌: 농협 351-0268-8630-63, 예금주: 에바다장애인야간배움터> <후원 문의: 윤현수 사무처장 010-2852-8420, 카페: http://cafe.daum.net/ept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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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수 에바다장애인평생학습센터 교육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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