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평택시 전체에 사랑이 넘치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2월 17일(금) 오전 10시 기자는 송탄 여성회관 4층 요리실을 찾았다. 요리실에는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회장 고문자, 이하 따사모) 회원 19명의 따뜻한 웃음소리와 이야기 소리로 가득했다. 2007년 여성회관에서 음식을 배우던 주부들로 구성된 따사모는 지역사회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독거어르신들과 부모님의 따뜻한 손길이 부족한 결손가정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다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결성된, 말 그대로 가슴이 따뜻한 평택 사람들이다.

33명의 따사모 회원들은 한달에 한번 셋째주 금요일마다 새벽 일찍 장을 본다. 그 이유는 기초 수급을 받지 못하는 독거어르신과 결손가정 아이들에게 정성껏 만든 반찬을 전하기 위해서다. 특히 사춘기인 관계로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에게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학교를 통해 반찬과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아침 일찍 기자를 힘들게 했던 겨울 추위는 따사모 회원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하는 훈훈함을 바라보면서 영하의 추위를 잊을 수가 있었다.

이날 따사모 회원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탕수육, 육개장, 파래무침, 무고등어조림은 예쁘게 포장되어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을 취재하면서 매번 느끼는 감정이지만 누군가를 위한다는 것은 여유가 있어서가 아닌, 남에게 보이고자 함이 아닌,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미는 넉넉한 마음일 것이다.

한 달에 한번 셋째주 금요일마다 봉사를 준비하는 따사모 회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장을 봐와 손수 여성회관 4층 요리실에서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만들어진 음식을 직접 예쁘게 포장해 집집마다 다니며 수급을 받지 못하시는 독거어르신(9명)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으며 혹시 사춘기인 결손가장 학생(7명)들에게는 아이들이 오해할까 하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학교를 통해 반찬과 작지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한다.

따사모회원들이 봉사하면서 가장 가슴이 아팠던 것은 어렵게 살아가시는 어르신 대부분이 대인기피증으로 인해 외출을 꺼리고 혼자 외롭게 생활하고 계신다는 것이다. 회원들이 봉사를 나가면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사회에 대한 불만과 적대감을 갖고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이 많으며 오랜 시간 방치된 외로움으로 인해 회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고, 또 마음에 있는 괴로움과 슬픔을 토로하시곤 한다. 회원 모두는 그러한 어르신들을 뵐 때마다 눈물을 흘린다. 회원들은 외로움으로 대회를 원하는 어르신들을 뒤로하고 봉사현장을 떠날 때 발걸음이 너무 무겁다고 말했다.


고문자 회장은 "예전에 비해 많은 봉사단체가 생기고 수급여건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우리주변의 많은 독거어르신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며 "수급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한 봉사활동과 부족하지만 더 많은 봉사를 하기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비를 들이고, 시간을 내어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나눈다는 것. 또 어려운 이웃의 눈물에 같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수를 보낸다. 극심한 불경기에 주변을 돌아보며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정성을 모아 힘과 용기를 주는 따사모야말로 아름답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우리 지역사회의 따뜻한 이웃이자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빛과 소금이었다.

이웃을 위한 봉사와 사랑을 나누고 싶은 분들에게는 언제나 따사모의 문이 열려있다. 봉사활동에 참가하지 않아도 한 달에 1만원씩을 후원할 수 있다. 따사모 가입을 원하는 시민이나 후원을 원하는 시민은 고문자 회장에게 문의(☎ 010-4633-6162)하면 된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 나오는 기자에게 한 회원은 "평택시 전체에 사랑과 나눔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고 말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좋은 차, 좋은 집에 사는 것만이 최고의 행복이 아닌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행복 안에서 따뜻한 웃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기자가 보기에는 너무도 아름다웠다.

원승식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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