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겨울 추위에 전기장판으로 혹한과 싸우는 김 할아버지

지난 9일(목) 평택시 도일동 김일만(86) 할아버지 댁을 찾았다. 싸늘한 방에서 전기장판 하나로 혹한을 견뎌내는 할아버지는 귀와 눈이 어둡고 거동이 불편해 움직이는 일조차 힘이 든다.

송탄 지역에서 가장 어렵게 살아가시는 김일만 할아버지는 1927년 생으로 올해 나이 86세의 고령 노인이다. 하지만 올 명절에도 찾아오는 가족 하나 없이 외로이 추운 겨울을 홀로 나고 계시는 김 할아버지에게는 누구보다도 따뜻한 손길이 필요해 보였다.

방문을 열고 들어간 할아버지의 방 이곳저곳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으며 빈 밥통과 많은 설거지거리 등 복잡한 집안상항이 할아버지의 어려운 일상을 말해 주고 있었다. 또 비싼 기름 값 때문에 전기장판에 의지한 채 겨울을 나고 있는 관계로 김 할아버지의 오래된 집은 55년여 만에 찾아온 추운 겨운 날씨로 인해 방안에는 온기를 느낄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 춥지 않으세요?’하고 물었더니 ‘전기장판 틀어 놓으면 따뜻해 여기 앉어’하고 기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문득 장판을 보니 장판 위에는 언제 빨았는지 모를 얇은 이불이 깔려 있었다. 이 추운 겨울 날씨에 김 할아버지를 추위로부터 지키는 유일한 도구였다. 마음이 무거웠다.

장판 바로 앞 비닐봉지에는 수많은 약봉지가 있었고 불편해 보이셨던 거동 때문에 편찮으신 곳을 묻자 이곳저곳 아픈 곳이 많은데 항상 파스 10장를 붙이고 계신 왼쪽 골반과 점점 안 좋아지는 귀와 눈이라고 하셨다. ‘병원은 다니세요?’ 묻자 돈 때문에 한달에 1번 병원에 가서 약을 받아 오는 게 전부라고 하셨다.

‘할아버지 밥은 잘 드세요?’ 하고 기자가 묻자 할아버지는 밥은 안먹고, 라면 먹던지 만두를 드신다고 하셨다. 주위를 둘러보니 라면상자와 만두 찜기가 눈에 들어왔다. 할아버지는 한봉지의 라면을 세 번 나눠 끓여 하루를 때우거나 만두 2개로 한끼를 해결하신다고 하셨다.

할아버지가 생활비로 사용하는 돈은 기초노령연금 9만4천원과 기초생활보호대상으로 35만원, 총 45만원으로 한달을 생활하신다. 이렇게 어려움 속에 사는 할아버지께 도움을 주는 곳은 평택노인복지센터 독거노인 생활안전관리 돌보미가 주 1회방문하며 2~3일마다 전화로 할아버지의 안부를 묻는다. 또 보건소에서 월 2회 방문하며, 주위 가재리교회에서 밑반찬을 만들어 할아버지께 전달하고, 푸드뱅크에서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할아버지 가장 필요한 게 무엇입니까?’하고 묻자 할아버지는 작은 목소리로 ‘그저 지원되는 돈 조금 더 주면 좋지’ 라고 할아버지의 힘든 현실을 말씀하셨다.

할아버지는 취재를 마치고 할아버지 댁을 나선 기자를 대문 앞까지 배웅하고 기자의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멀리서 손을 흔드셨다. 김 할아버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홀로 살아가시는 독거 어르신들을 사랑으로 끌어안을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따뜻한 가슴이 모아졌으면 한다. 젊은이도 버티기 힘든 강추위에 전기장판 하나에만 의지한 채 라면 하나로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해결하는 김 할아버지에게는 이웃만이, 사람만이 희망일 것이다. (양말, 속옷, 생필품 등 물품 후원을 하고 싶은 독자, 시민 여러분들은 ☎ 031-663-0580으로 연락드리면 된다. ▶후원계좌: 농협 205018-52- 214946 예금주 김일만)

원승식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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