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시민과 함께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평택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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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현미 건생지사 사무국장
 
 ‘평택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이하 건생지사)’은 우리를 위협하는 위험요인으로부터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회전반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그동안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사회적 이슈에 온라인을 통한 공동행동 ▶지역사회의 안전보건 인식 확대 ▶노동자 건강권을 포함한 국민 건강권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5일 권현미 건생지사 사무국장을 만나 건생지사의 역할, 주요 사업 및 목표, 산업단지 노후설비 실태조사 촉구 캠페인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말>
 
■ 평택건생지사 권현미 사무국장 “시민 건강권 위해 노력”
 
- ‘평택건생지사’가 창립하게 된 동기와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십시오
 
 건생지사는 지난 2012년 구미 가스(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발족하여 활동해왔으며, 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 참여단체 중 권역별로 노동자, 주민 감시단원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화학물질 감시단체입니다.
 
 올 7월 중 충북건생지사가 창립되면 수도권에는 평택을 비롯해 경남, 경북구미, 전남, 전북, 충남건생지사까지 7개 권역별 전국 건생지사 체계가 완성됩니다. 그중 평택 건생지사의 경우에는 2015년 장당동 소재 고덕삼성반도체공장 가동에 필수적인 특수고압가스 생산시설에 대한 주민 반대대책위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가스들이었기 때문에 가스자체가 가지는 폭발성과 유해성에도 불구하고 인구밀집지역인 장당동에 입주를 강행했습니다.
 
 이러한 위험성이 알려지고 지역주민들이 반대대책위를 결성했으며, 당시 지역의 안전을 가장 염려한 주부 7인이 주축이 되어 대책위 해산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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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주요 사업과 목표는?
 
 지난해에는 ‘환경문제해결을 위한 평택시민연대’를 창립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평택시에 영향을 주는 환경문제들에 초점을 맞추어 활동해왔으며, 도일동 소각장 설립반대 운동 및 세교동 노후산단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올해에는 평택건생지사의 창립 동기가 된 장당동을 포함한 평택 북부지역 활동을 위한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주로 교육과 캠페인 활동들에 관한 것들입니다.
 
 목표는 시민들의 건강권을 위해 평택건생지사의 적극적인 활동 계획 수립과 실천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단체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외에도 전국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 연대활동을 통해 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사회적 이슈에 공동행동을 해나갈 것입니다.
 
- 삼성전자 고덕캠퍼스와 장당동에 위치한 ‘APK(Air Product Korea)’에서 취급하고 배출되는 가스로 인해 주민들의 걱정과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응방안이 있는지?
 
 APK의 배출되는 가스의 유해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처음 APK 공장의 입주당시 사용되는 특수가스들의 안전성이 문제가 되었고,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고덕 반도체 공장의 가동과 더불어 희석된 면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시민감시단이 조직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이야기 하기 위해 평택 건생지사의 활동 반경을 교육과 캠페인 등으로 확산시키는 사업의 지속성이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특히 반도체 공장 굴뚝에서 종종 발견되는 푸른빛을 포함한 증기 배출 문제에 대해서는 기업의 양심적인 운영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적절한 법적 대안과 규제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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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생지사가 전국에서 동시에 ‘산업단지 노후설비 실태조사 촉구’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와 향후 계획은?
 
 최근 평택시민 전체를 괴롭히던 미세먼지가 현대제철의 고장 난 굴뚝으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은 부분이 어느 정도 밝혀졌습니다. 즉 원인은 노후 된 설비입니다.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지속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멀리가지 않더라도, 평택시내 중심에 있는 세교산단이 지독한 악취로 지역에 끼치는 피해 역시 노후 된 설비들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노후화된 설비들은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시한폭탄과 같습니다. 시한폭탄과 같은 설비들이 규제 없이 일을 하도록 방치되었기 때문에 일련의 사고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보여 집니다.
 
 이제 노후화된 설비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태조사가 선행되어야 하고, 이들을 규제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특히 30년 이상 된 산업단지 설비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는 물론 공공시설물(교량, 터널, 댐) 안전관리특별법과 같은 산업단지설비 안전관리특별법 제정을 정부와 관계부처에 요구하는 캠페인이 올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지난 6월 26일 1차 동시행동을 시작으로 하반기 정기국회 전까지 범국민적인 노후설비특별법 서명운동과 법안마련을 위한 국회토론회 등 전국 건생지사가 함께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 평택시에 하고 싶은 말은?
 
 평택건생지사의 역할은 화학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고, 화학물질을 다루는 기업들이 더 안전하게 화학물질을 다루도록 감시하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평택시에는 화학물질 유관기업 이전이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건생지사의 활동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공무원의 수는 정해져있지만, 업무는 늘어난 셈입니다.
 
 건생지사와 같은 민간에서의 감시활동이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민간 감시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민·관·산업계가 함께 화학물질사고관리 시스템을 정비 및 대응할 수 있도록 화학물질 사고관리위원회가 만들어져 내실 있게 운영되기를 몇 년 동안 줄기차게 요구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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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운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공익적인 활동들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으려면 더욱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활동을 만들어낼 구심점으로서의 공간이 절실합니다. 80여분의 시민 후원금으로 단체를 운영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임대료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을 위한 공익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민들의 관심이 있어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습니다. 평택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들의 관심이 큰 만큼 내가 사는 지역의 안전은 보장됩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 어떤 공장이 입주하면서 위험성이 커졌다고 생각해 이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사는 곳을 안전하게 관리하겠다는 시민들의 마음이 하나가 된다면 안전한 마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건생지사 활동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평택을 만들고, 아이들을 키우기 안전한 평택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께서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회전반적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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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현미 ‘평택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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