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평택농악 백년대계 위해 전수교육관 건립 꼭 필요해”
 
“기획·홍보·재정 행정업무 늘었지만 인력충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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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농악보존회 제3대 조한숙 회장 
 
 평택농악보존회는 지난 4월 15일 평택농악 전수교육관에서 투표를 통해 평택농악 제3대 보존회장으로 조한숙 전수교육조교를 선출했다. 조한숙 보존회장은 “평택농악보존회 회원 분들과 함께 평택농악의 보존 전승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지난 7일 조한숙 회장을 만나 농악 입문, 인류무형문화유산 평택농악, 평택농악보존회의 역할, 평택농악 향후 계획, 운영상 어려운 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말>
 
■ 평택농악보존회 제3대 조한숙 회장 인터뷰
 
- 평택농악보존회장을 맡은 소감은?
 
 먼저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이후 평택농악의 초석을 다지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악으로 키워 오신 선대 예인들과 전임 김용래 회장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 평택농악보존회 선대 예인들의 뜻을 이어 평택농악 보존회 회원 간 단합된 모습으로 평택시민들에게 다가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대표 농악으로서 세계인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문화도시 평택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단원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애정 어린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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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악을 언제부터 하셨는지?
 
 제가 농악을 시작한 건 14살 때 한국무용을 배우던 학원에서 평택농악 초대 인간문화재 고(故) 이돌천 선생을 만나 ‘벅구(농악에 쓰이는 작은 북)’를 지도받게 되면서 부터입니다.
 
 그리고 16살 때 평택농악 초대 인간문화재이신 최은창 선생과 이돌천 선생께서 평택농악 이름으로 공주 백제문화제에서 열린 전국 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하셨는데, 그 때 장구잽이로 참가하여 평택농악 초대 인간문화재 두 선생께 본격적으로 농악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후 24살 때부터 이돌천 선생께 꽹과리와 상쇠놀이 등을 사사받았습니다. 1994년 이돌천 선생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이듬해인 1995년 최은창 선생의 부름으로 평택농악을 정식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당시 상쇠이신 최은창 선생 뒤에서 종쇠(농악, 두레 등에서 상쇠, 중쇠 다음에 따르면서 꽹과리를 치는 사람)를 치면서 상쇠 교육을 받았습니다.
 
-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평택농악을 소개해 주십시오
 
 평택농악은 두레공동체의 유산과 전문 연희의 유산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농악으로, 서울, 경기, 인천, 충청 지역을 아우르는 웃다리 농악의 정통성과 대표성을 인정받아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가락이 빠르고 경쾌하며, 다양한 진풀이와 상모놀이, 버나, 무동놀이 등 뛰어난 연희성을 갖고 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동이 어른 어깨를 딛고 펼치는 무동놀이는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평택농악의 백미라 할 수 있으며, 현재 평택농악만이 온전하게 보존하고 연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평택 유일의 국가무형문화재 평택농악은 지난 2014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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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평택농악보존회에서 하고 있는 일들은?
 
 평택농악보존회는 설립 이후 3,000회가 넘는 공연활동과 보존 전승활동, 교육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간 100회 이상의 국내·외 초청공연과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한 상설공연, 무형문화재 축제 개최, 웃다리 농악경연대회 개최, 주한미군 대상 사업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5여개의 교육과정을 통한 연령대별 맞춤 교육, 다양한 전통문화 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후계 양성을 위해 평택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문 예능 교육 과정인 청소년 예술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인 대상 회원 양성 프로그램으로 연수생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농악, 청소년과 함께하는 농악,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농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재능기부 공연을 펼치는 등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 평택농악발전을 위해 어떤 부분들이 필요한지?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 평택농악으로 지정된 후 시민들의 사랑과 평택시의 지원으로 많을 발전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토대 위에서 평택농악의 향후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전수교육관 건립이 필요합니다.
 
 현재 평궁리에 있는 전수교육관은 시설이 낙후되어 교육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교육생의 불편함은 매우 큰 현실입니다. 몇 년 전 농악마을 건립을 추진하려할 때 평택농악보존회원들은 많은 기대를 가졌지만 한국소리터로 바뀌면서 전수교육관 건립 기회를 잃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앞으로 인류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한 평택농악의 전수교육관 건립에 대해 시민 여러분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하루 빨리 적절한 규모의 강의실, 야외공연장, 실내공연장, 숙박시설 등을 갖춘 전수교육관 건립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며, 평택농악의 발원지인 현 전수교육관은 리모델링해서 평택시민 대상 평택농악 전수교육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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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농악의 운영상 어려운 점은?
 
 선대예인들의 노력과 평택시민들의 성원으로 평택농악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기반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업이 확장되면서 기획, 홍보, 재정 등 행정업무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인력이 충원되지 못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보존회 자체 경비로 충당하거나, 인력지원 관련 공모사업을 통해 해결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연속성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보존회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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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평택농악보존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이자 평택의 유일한 국가무형문화재로서 자부심과 긍지심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고자 합니다.
 
 평택농악은 선조들의 풍부한 흥과 멋으로 항상 우리 곁에서 함께해 왔습니다. 현재의 사회 경제발전으로 인해 두레문화가 많이 사라지고 있지만 선대 예인들에 의해 그 시절 두레문화와 전문 연희굿이 만나 오늘의 평택농악이라는 대작이 존재하듯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서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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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한숙 평택농악보존회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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