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주 시인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 내려
동명항 가다 좌측 접어들어 중앙시장 끼고
10여 분 가면 갯배 타는 곳 나오고
200원 주고 건너면 아바이 마을 나오는데
아바이 할아버지, 아버지 함경도 사투리
함경도 사람들 통일 되면
가장 먼저 배 타고 고향 가기 위해
뱃사람 터잡은 사연 많은 서글픈 곳
함경도 사람들 뼛가루만 해류 실려 귀향하고
2세 3세들 텔레비전 홍보 덕택 장사 잘 되어
돈주머니 두둑하여 얼굴 함박꽃 활짝
가을동화, 1박 2일
집집마다 벽 유리창
거리마다 여기저기 빼곡이 들어선 입간판
매춘부처럼 싸구려 화장품 맥칠하였는데
알고 보면 흔하디 흔한 감상 드라마에
천하장사 개그맨 만든 서글픈 프로
대한민국 어디에나 널려 있는 날라리 광대판
아바이 마을도 일조하네
조상들 저승에서 저 살던 마을 굽어보며
눈물 짓는 줄 모르고.
■ 작가 프로필
소설가, 시인. 통복동 삼성(A) 거주. <월간문학> 소설 당선. 소설집 <거북과 통나무> <내사랑 바우덕이> <카지노 가는 길> 장편소설 <무따래기> (상, 하권) <우리들의 천국> <카론의 연가> <국화의 반란> <돌고지 연가> <대무신왕> 등.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