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1(토)
 
“살아가는 세상이 허공과 같음이라, 물에 젖지 않는 연(蓮) 같이 살리라”
 
 
청파 김영식.jpg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마음을 넓고 넓은 허공과 같이 가지라는 것이다. 허공은 구름도 새도 뜨고 날아감도 그에 맡기고, 비도 바람도 오면 오는 대로 불면 부는 대로 그냥 놔두는 것이다.
 
 연꽃은 맑은 물에서는 피지 않고 흙탕물 위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헌데, 그 흙탕물 위에서 필지라도 그 더러운 구정물은 묻히지 않는다. 우리 인간도 티끌세상에 있어도 그곳을 벗어나 깨끗한 처세를 하고픈 것이다. 티끌을 싫어하거나 비나 바람을 피해 산중에 피해 봤자가 아닌가. 어디에서 살건 그곳이 시끄러운 세속이던, 조용한 전원이면 어떠랴. 다 같은 것이다.
 
 연꽃은 물의 오염물질을 흡수해서 양분으로 삼고 산소를 내뿜어 물을 정화하듯이, 세상에 물들지 않고 오염된 세상을 맑게 만들어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난다. 또 연꽃과 수련은 그릇에 따라 잎과 꽃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릇이 작으면 작게 피고 큰 그릇에 옮겨주면 크게 자란다는 것. 방죽에 넣어주면 방죽을 가득 채워 버린다고 한다. 연꽃은 또 저녁에 오므라들었다가 아침에 다시 피어나기 때문에 부활과 영생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기심을 없애고 자비심을 키워서 모든 이웃을 위해 사는 일이 바로 깨달음의 삶이라는 것을 연꽃은 우리 모두에게 직접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연꽃같이 살아가면 어떨까. <취석재에서>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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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靑坡) 김영식의 화룡점정] 如蓮花不着水(여연화불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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