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시가있는 풍경.jpg
방영주 시인
 
 
비가 추적추적
낙엽 떨어져 우왕좌왕
길모퉁이 서성이다
시체처럼 눕지요
 
가을서 겨울로 가는 길목,
마지막 남은 나뭇잎 떨어지고
나목은 삭풍에 징징
 
잃어버린 사람들이
못 견디게 그리웁지요
이별,
사별,
모두 어디서 무엇하고 있는지
 
가을의 옷자락 끝
감추기 전 편지를 써요
독한 소주에 끈끈한 낙지 발가락
질겅질겅 씹으며
조금은 우울해질 필요가 있지요
우울,
고독,
그런 것들은,
사람을 가장 사람답게 만드는 정서일 테니까요
 
결실에서 죽음으로 가는 계절
마지막 감상주의자가 되어
조금은,
우울해져,
고독해져 봐요
우리는 인간을 만나고,
신을 만날 것입니다
 
 
작가 프로필
 
소설가, 시인. 통복동 삼성(A) 거주. <월간문학> 소설 당선. 소설집 <거북과 통나무> <내사랑 바우덕이> <카지노 가는 길> 장편소설 <무따래기>(, 하권) <우리들의 천국> <카론의 연가> <국화의 반란> <돌고지 연가> <대무신왕> .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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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계절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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