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4(토)
 
청파 김영식.jpg
 원래의 문장은 呑舟之漁 不遊支流(탄주지어 불유지류) 鴻鵠高飛 不集汚池(홍곡고비 부집오지)로서 배를 삼킬 만한 큰 물고기는 얕은 개울에서 아니 놀고, 홍곡은 높이 날지 더러운 연못에 모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열자(列子)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탄주지어(呑舟之漁)는 배를 삼킬 만한 커다란 물고기라는 뜻으로, 장대한 기상이나 인물을 뜻하며, 홍곡(鴻鵠)은 기러기와 고니라는 뜻으로 포부가 원대하고 큰 인물이 될 사람을 흔히 홍곡이라 불러 예로부터 군자의 상징이었다.
 
 연작(燕雀 제비, 참새)이 어찌 홍곡(鴻鵠)의 뜻을 알 수 있는가. 제비나 참새는 기껏해야 땅위를 스치듯이 날며 모기 따위의 하찮은 벌레나 잡아먹고 산다. 따라서 구만리 창공을 나는 기러기나 고니의 기상을 알기나 하랴.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 꿈과 이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꿈과 이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의 척도가 달라진다.
 
 그렇기에 그 꿈과 이상은 높을수록 좋다. 자신이 바라는 목표를 향하여 가다가 도달치 못할 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조그마한 꿈을 가지고 바닥에서 헤매는 것보다 반쯤을 이루더라도 목표를 높이 둔 사람의 인생은 값지고 귀한 삶이 된다.
 
 작은 꿈과 목표를 가지면 마음가짐도 작아져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거슬리지만, 큰 목표를 정한 사람은 웬만한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기왕에 주어진 삶이라면, 배를 삼킬 만한 커다란 물고기의 장대한 포부와, 하늘을 높이 나는 홍곡과 같은 원대하고 높은 이상을 펼치는 값진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이다. <취석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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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김영식의 화룡점정] 呑舟之漁(탄주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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