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금) 오후 5시 서정리역 로비에서 전시회 개최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회장: 김진현)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 5일(금) 오후 5시 서정리역 로비에서 일주일간 “독립운동가 민세 안재홍, 서정리를 걷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지난 1905년 1월 1일 개통한 서정리역과 가장 인연이 깊은 평택의 역사인물은 단연 민세 안재홍(왼쪽 사진)이다. 고향 고덕면 두릉리에서 4㎞ 정도 거리에 있는 서정리역은 민세 안재홍이 경향 각지로 다닐 때 늘 이용하던 역이다. 1918년 8월 민세는 중앙학교 학감을 그만두고 내려와 우울하던 나날을 보낼 때, 고향 두릉리에서 걸어 나와 갈평을 지나 서정리역과 시장, 초등학교를 지나 동령마을을 거쳐 부락산 자락을 따라 안성 고성산에 오른다. 1919년 8월에는 중앙학교 제자 이승호의 중국망명 군자금 모금을 위해 서정리역에서 내려 두릉리를 찾아온 제자이자 훗날 국어학자로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에도 함께 투옥된 제자 이희승에게 백오십환의 군자금을 쥐어주고 배웅했던 곳도 서정리역이다.
1926년 4월초 조선일보 주필시절, 민세는 경부선 열차를 타고 한강을 건너 부산까지 가는길에 서정리역에서 내려 고향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경부선 부산행 기차에 오른다. 이때의 소회는 수필 “춘풍천리”에 “고향집에 머무는 1일, 분묘에 자란 쓸쓸한 할미꽃을 보았고, 복숭아꽃, 살구꽃, 개나리꽃 등은 아직 꽃망울을 터져보려 하는 즈음이었다”고 적고 있다.
민세의 장남 안정용은 “서정리초등학교“ 출신이다. 민세는 학부형으로서, 혹은 해방 후 시국강연을 위해 서정리초등학교를 찾기도 했다. 민세는 이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가까운 서정리시장도 이용했다. 미식을 좋아하지 않던 민세는 장터에서 떡과 국밥을 먹으며, 논설을 구상하기도 하고, 식민지 시대를 살던 우리 민족이 나갈 방향을 고민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민세 안재홍 관련 자료와 사진전을 비롯해서 개막행사로 국악인 최태영씨의 해금 연주와 서정리가 고향인 우리나라 미디어교육학 1호 박사 최창섭 서강대 명예교수의 “ 서정리 근대풍경과 민세생가의 추억” 강연도 있을 예정이다. (문의: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 031-665-3365)
서태호 기자 ptl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