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모 시인
땅에는 훼손의 흉터
하늘에는 이상기온 흉터
바다에는 침출수 흉터
사람에게는 사건사고 흉터
가재도구와 놀이기구
의식주 모두가
화학물질 제조품들
개발 붐을 일으키는
전 국토 시가지에
반경 십 리 길을 놓고 볼 때
그 속에 가득 들어찬
건물과 물건들은
흉악한 오염덩어리를 뭉쳐 놓았다
희희낙락 물질만능 속
더 잘 먹고
더 잘살려다가
점점 환경 재앙에 빠져가는
인간의 길
마구잡이 생땅을 파헤치며
끝없는 개발이
끝없는 환경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
■ 작가 프로필
▶1940년 보령출생 ▶1992년 한내문학 회원 ▶1992년 시도문학 회원 ▶1993년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 ▶1998년 평택문학회 회장 ▶시집으로는 <서해대교 바람결에> <길 위에 길을 찾아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