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1(화)
 

정인보, 문일평, 안재홍, 백남운, 김태준 등에 대한 재조명

 1934년 우리 고장 평택 출신의 민세 안재홍 선생 등이 주도한 “조선학운동 80주년기념” 학술대회가 9월 19일 고려대학교 서관에서 민세안재홍사업회(회장: 김진현)와 한국인물사연구회(회장: 이진한) 공동 주최로 열렸다. 국가보훈처, 평택시, 조선일보 등의 후원으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1930년대 대표적인 민족문화운동의 하나였던 조선학운동에 참여했던 정인보, 문일평, 안재홍, 백남운, 김태준 등에 대한 재조명이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위당 정인보 선생의 따님인 정양완 연세대 명예교수, 민세 선생 손녀인 안혜초 시인, 이문창 한국아나키스트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장,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교수, 이진한 고려대 교수, 문성재 우리역사연구재단 연구원, 이상권 민세기념사업회 이사, 황우갑 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등 각계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진한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한 이날 학술대회에서 “1930년대 조선학운동의 의의와 21세기 한국학의 과제”라는 주제의 기조발제를 한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민족에서 세계로-세계에서 민족으로 교호(交好)”라는 안재홍의 민세주의는 1930년대 조선학운동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나온 이념이었고, 조선학운동은 이러한 민세주의를 현실세계에서 구현하기 위한 필수 과제였다.

 이 같은 안재홍의 주장은 오늘날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한국학의 진흥과 발전에도 여전히 가치 유효한 논리이다. 그리고 안재홍의 민세주의가 1945년 이후 해방공간에서 신민족주의로 발전해 나갔듯이, 한국학을 심화시켜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국내외적 모순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지표를 제시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던져진 과제라고 하겠다. 이것이 1930년대 조선학운동의 학문·정치적 가치를 오늘날에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정인보의 동아일보를 통한 조선학운동 전개”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최선웅 순천대 연구교수는 “위당의 조선학연구는 동아일보의 민족문화선양 기획과 맞물려 진행됐다. 이충무공 선양사업, 양명학연구, 정다산기념사업과 위당의 얼사관이 발표된 공간 또한 동아일보라는 매체를 통해 전개됐다. 따라서 조선학운동과 동아일보의 문화운동을 타협과 비타협 혹은 민족주의 좌· 우로 나누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1930년대 문일평의 조선학과 한국사 서술’을 발표한 류시현 광주교대 교수는 “한국사학사에서 문일평은 대표적인 민족주의 사학자로, 후기문화사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일제에 대한 저항성과 문화사 및 “조선심”의 강조는 이런 분류 기준에 부합하지만 문헌사학자적 측면에서의 기존 분류는 당대 조선문화와 역사 연구자 사이에 지나친 장벽을 설정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어 이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1930년대 안재홍의 조선학론”에서 김인식 중앙대 교수는 “안재홍은 조선학 자체를 운동의 차원에서 수립하고 제창하지 않았다. 그가 제창한 구호는 운동, 정진, 천명으로 하향 구체화됐다. 그는 조선학을 한 분야의 매개로 삼는 조선문화운동을 제창했고, 이 때 조선학의 궁극적 목적은 조선의 특수성에 입각해 독자적인 정치문화체제의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제시하려는데 있었다”고 말했다.

  “조선학운동과 백남운의 사회사 인식”에서 이준식 연세대 연구교수는 “백남운은 조선학운동을 통해 신흥과학으로서의 사회사연구를 통해 특수성과 보편성의 문제를 해명하는 동시에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민족해방을 이루고 민족공동체의 자주와 평등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국가건설의 전망을 보여주려 했고 이런 의미에서 단군신화논쟁을 포함해서 조선학운동은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학술운동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태준의 조선학 구상과 한계”에서 이황직 숙명여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조선학연구 분야의 외연확대를 위해 김태준의 조선연구를 포함시켜야 하며, 그가 경성제대 학생시절 집필한 〈조선소설사〉는 1930년대 초반 조선연구열의 낳는데 기여했으나, 그의 〈조선한문학사〉는 일본인 학자들의 식민사관을 공유했고, 전통적 가치에 대한 변증법적 관점을 제공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서태호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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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운동 80주년 기념 민세 학술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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